성경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들에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책 1+1] ‘성경 입문용’ 도서 2권

▲성경이 있는 정물, 빈센트 반 고흐, 65x78cm, 캔버스에 유채,1885, 반고흐 미술관 소장

▲성경이 있는 정물, 빈센트 반 고흐, 65x78cm, 캔버스에 유채,1885, 반고흐 미술관 소장

초신자나 비신자 등 ‘성경’이 아직 낯선 이들을 위한 ‘입문용’ 도서가 잇따라 발간됐다. 두 권의 책 모두 혼자 또는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다.

기독교 세계관 24 키워드로
읽을 때 맥락 놓치지 않도록
성경 이야기 핵심, 창세기 1:1

성경은 처음이시죠?
정소영 | 렉스 | 168쪽 | 16,000원

“성경은 하나님의 관점으로 인류 역사 속에 드러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밝혀놓고 있는 책이며, 구약(Old Testament, 옛 약속)과 신약(New Testament, 새 약속)이란 명칭처럼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약속을 기록해 놓은 책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처음이시죠?>는 세계관 관련 서적들을 꾸준히 편찬한 정소영 미국변호사의 작품이다. 전도용 선물 또는 신앙의 기초가 약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쓰였다.

‘성경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전하는 성경 속 복음 안내서’를 부제로 하는 이 책은 ‘성경은 어떤 책인지’를 시작으로 하나님, 창조와 진화, 삼위일체, 선악과, 타락과 구원, 모세오경과 십계명, 메시아와 성육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교회와 크리스천 등 성경과 기독교 세계관의 주요 내용들을 총 24가지 주제로 차근차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창조와 타락과 구속이라는 ‘성경의 큰 그림’을 보여주면서, 실제로 성경을 읽어나갈 때 맥락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면서, 기독교 신앙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가질 법한 질문들에 짧고 명확한 대답을 제공한다.

책 곳곳에 렘브란트의 그림도 배치했으며, 성경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성경이 무슨 내용인지 대충 파악할 수 있어 소그룹 교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이라는 등장인물들이 이 우주라는 무대에서 살아가는 데 대전제가 되는 이야기가 있다. 성경은 바로 그 이야기,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거대한 진짜 이야기(Real Story)를 들려주는 책”이라며 “이 진짜 이야기의 중심주제가 성경 어디에 나와 있느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창세기 1-3장이라고 말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문장을 하나만 뽑으라면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이 장엄한 선포를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살고 싶으셔서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피조세계를 관리하도록 맡겨 주셨다”며 “그러나 사탄의 꾐에 빠진 사람들은 첫 사람 아담 이후로 어느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자기가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하나님을 배신하는 데 사용해 왔다. 그 대가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겨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사람들은 하나님이 없다는 가정 하에 철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내려고 몸부림쳐 왔다. 그것이 인류의 지성사이나, 이 세상을 초월한 세계에 대한 지식은 줄 수 없고 나아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수도 없었다”며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처럼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각자 판단하고 살아가는 것을 찬양하는 시대, 자아가 세상의 중심이 되고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삶의 진정한 의미와 생명력을 주는 진짜 이야기를 성경에서 발견하게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리스도 향해 걷는 성경 여행
1분 소개, 단어 번역기 등 참신
성경 없이, 참된 행복 못 누려

다시 성경을 찾아줘
정석원 | 홍성사 | 204쪽 | 15,000원

“성경은 단순히 좋은 책이 아닙니다. 인류의 스승이나 도덕적인 모델을 소개하는 책도 아닙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자 생명을 주시는 구원자, 예수님을 만나는 유일한 책입니다.”

성경에 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어도, 다음 세대 청소년들도 그냥 집어들 수 있는 책이다. 오랜 기간 다음 세대 사역을 해 왔던 저자의 ‘믿음 첫 단추’ 시리즈 두 번째 작품답게, 마치 잡지처럼 노선도와 도표, 각종 지도와 ‘성경 번역기’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성경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성경을 먼저 쉽게 눈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20가지 키워드로 안내하고 있다.

총 5부의 책은 각각 ‘1분 성경 소개’와 ‘성경 단어 번역기’로 시작한다. 특히 신구약 성경 소개를 앞두고 ‘성경 노선도(파노라마)’는 율법서·역사서·시가서·예언서·복음서 등 성경의 각 장르를 지하철 노선도처럼 표기해 신선하면서도 알기 쉽다. 성경 단어 번역기는 ‘긍휼, 은혜, 회개, 복음, 예언, 순종, 신실’ 등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지만 교회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의 의미를 알려준다.

1부 ‘성경이 우리를 찾아왔다’에서는 성경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졌는지와 성경에 대한 의문들을 짚어 주고, 2부 ‘알아 두면 쓸데 있는 최소한의 성경 지식’에서는 성경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아본다.

3부 ‘다섯 가지 키워드로 알아보는 구약성경’과 4부 ‘다섯 가지 키워드로 알아보는 신약성경’에서는 에덴동산과 저주부터, 언약, 광야, 선지자, 사랑, 십자가, 성령님, 교회, 요한계시록 등 신구약의 주요 주제들을 본격적으로 안내한다.

마지막 5부 ‘성경을 어떻게 잘 읽을 수 있을까?’에서는 성경을 읽기 전 체크리스트부터 QT 레시피, ‘In Body’ 몸으로 성경 읽기 등 효과적인 성경 읽기 비법을 공개한다.

“성경은 일차적으로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고(과거), 하고 계시며(현재), 하실 것인지를(미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경 속에는 자녀들인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물씬 배어 있습니다. … 자신의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마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성경이 조금 더 실제적이고 뭉클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각 장 마지막에는 성경에 대해 실제로 받았던 질문들로 구성한 ‘성경, 질문 있습니다!’, 개인과 그룹에서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을 제시한 ‘서로 질문’으로 여행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떠오르는 이 ‘파랑 책’의 제목에 ‘다시’가 들어있는 건, 성경이 너무 흔해졌고 삶은 너무 바빠졌다는 핑계로 멀리하는 이들을 위한 저자의 안타까움 때문이다. “성경 없이 살아가는 것은 집을 두고 집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고, 살아갈 에너지를 주는 성경 없이는 그 어디에서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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