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3:1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의 남은 것은 매우 많도다 2 이 남은 땅은 이러하니 블레셋 사람의 온 지방과 그술 사람의 전경 3 곧 애굽 앞 시홀 시내에서부터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북방 에그론 지경까지와 블레셋 사람의 다섯 방백의 땅 곧 가사 사람과 아스돗 사람과 아스글론 사람과 가드 사람과 에그론 사람과 또 남방 아위 사람의 땅과 4 또 가나안 사람의 온 땅과 시돈 사람에게 속한 므아라와 아모리 사람의 지경 아벡까지와 5 또 그발 사람의 땅과 동편 온 레바논 곧 헤르몬 산 아래 바알갓에서부터 하맛에 들어가는 곳까지와 6 또 레바논에서부터 미스르봇마임까지의 산지 모든 거민 곧 모든 시돈 사람의 땅이라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너는 나의 명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되 7 너는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 기업이 되게 하라 하셨더라

1.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으매

여호수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12장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13-24장은 땅을 기업으로 분배하는 과정을 다룬다.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으매’―여호수아가 정탐꾼으로 보내심 받았을 때의 나이는 40세였고(민 13장, 수 14:7), 전쟁이 끝나고 분깃을 받았을 때는 85세였다(수 14:10).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광야에서 보낸 시간이 38년이었으므로 가나안 정복 전쟁은 우리 계산으로 7년이 되는 셈이다. 광야에서의 기간을 40년으로 보는 사람들은 가나안 정복 전쟁 기간을 5년으로 본다. 여기서 그가 나이 많아 늙었다고 할 때의 나이는 대략 90세로 본다(몽고메리 보이스).

2. 얻을 땅의 남은 것은 매우 많도다

‘얻을 땅의 남은 것은 매우 많도다’―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주요 부분들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얻지 못한 땅이 많이 남아 있었다. 2-6절까지 내용은 그들이 가나안에서 아직 얻지 못한 땅의 지명을 기록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①서남 구역, 즉 블레셋 땅(2-3), ② 두로와 시돈 땅(4) ③북쪽 지역, 즉 그발 사람의 땅과 레바논 지역이다. 이 땅들은 아직 취하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그 거민들을 반드시 쫓아낼 테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 땅을 분배하라고 명령하신다. 이는 기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음으로 취하라는 명령이다.

3.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13장 이전 이스라엘은 여호수아를 인도자로 삼아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많이 이겼다. 그들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7년이란 긴 기간을 싸웠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직 얻어야 할 남은 땅이 많다고 하신다. 이는 신약의 믿는 이들인 우리에게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빌 3:12, 16)”.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많이 얻었고 큰 승리를 거뒀지만 과거의 얻은 것과 승리에 만족해서는 안 됐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들이 얻을 기업이 무한함을 계시하고 있다.

4. 성령의 약속과 우리의 분량

성령께서 선민들에게 약속하시고 기업으로 책정하신 범위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얻어 지경으로 삼은 영역에는 차이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나안 땅 전체를 누리고 얻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현실적으로 얻어 누리는 땅의 범위는 결국 우리의 믿음과 순종의 분량에 달려 있다.

휴식과 평안이 있는 평원과 초장이 있는가 하면(어떤 믿는 이들은 이러한 초장만을 원한다. 그들이 아는 그리스도의 누림은 오직 이것 뿐이다), 낙심과 탄식의 골짜기들과 깊은 절망의 계곡들이 있다. 또는 우리 안에 잠재된 두더지와 같은 정욕들이 있다. 이는 마치 아낙 자손과 같이 철저히 잡아 죽이기 어렵다.

성질, 교만, 변덕스러움, 악한 습관, 견고한 왕들의 요새와 같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관념들, 특이한 민족성과 같은 기질들은 모두가 가나안에 살고 있는 대적들로서 그리스도께서 점령하고 통치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우리 속에 남아 있다. 이것들 때문에 우리가 얻은 기업은 아직도 너무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여전히 정복해야 할 성읍들과 쳐부숴야 할 대적들이 산재해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온전히 기업으로 얻어 누리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취하여 누리는 것은 우리가 믿음으로 청구하는 분량에 국한된다. 우리는 이미 지난 날 아이성과 같은 패배를 경험했고, 조급하고 경솔하게 대처하여 ‘기브온 사람들’의 기만전술에 속아 넘어간 경우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얻은 그리스도의 분량이 많지 않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난 날 우리가 마땅히 싸워서 취해야 할 것들을 그만 포기함으로 얻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주님은 우리에게 “아직 얻을 땅이 많이 남아 있도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8 므낫세 반 지파와 함께 르우벤 사람과 갓 사람은 요단 동편에서 그 기업을 모세에게 받았는데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은 이러하니 9 곧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과 디본까지 이르는 메드바 온 평지와 10 헤스본에 도읍하였던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의 모든 성읍 곧 암몬 자손의 지경까지와 11 길르앗과 및 그술 사람과 마아갓 사람의 지경과 온 헤르몬 산과 살르가까지 이른 온 바산 12 곧 르바의 남은 족속으로서 아스다롯과 에드레이에 도읍하였던 바산 왕 옥의 온 나라라 모세가 이 땅의 사람들을 쳐서 쫓아내었어도 13 그술 사람과 마아갓 사람은 이스라엘 자손이 쫓아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술과 마아갓이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더라 14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 기업이 됨이 그에게 이르신 말씀과 같음이었더라

1. 각자에게 다른 하나님의 약속

이 말씀은 모세가 일찍이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에게 요단 동편 땅을 분배해준 일에 대한 서론적 설명이다. 그 본론은 15-33절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평지든 골짜기든 성읍이든 그 지경들은 하나님이 할당하신다. 레위 지파에게는 기업으로 준 땅이 없고 오직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셨다.

어떤 성도는 왜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아무개와 같이 평지나 초원을 주시지 않고 골짜기를 할당해주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또 어떤 성도는 왜 자신에게는 이 땅에서 누릴만한 아무 기업도 주시지 않느냐고 불평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님의 공평과 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주시지 않은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된다고 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할당해주신 기업은 창세 전에 예정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그들이 이 땅을 분배받을 때 사람의 선택이 아닌 제비뽑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의 모든 환경과 당하는 일들에 대해 그것이 건강이든 병이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굽은 길이든 평탄한 길이든, 가난해지든 부하게 되든, 생명이든 사망이든 모든 일체의 환경이 이 기업을 얻도록 할당해 주신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지파들(모든 성도들)이 얻은 것을 함께 모아놓을 때 풍성한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이것이 결국 신약의 교회이다(엡 3:18-19).

2. 남은 이방 족속들

이 거룩한 기록에서 두 지파 반이 쫓아내지 못한 그술과 마아갓 사람들을 언급한다. 이들은 결국 이스라엘 중에 어엿이 거하게 되었다. 물론 바산 왕 옥과 아모리 왕 시혼의 주요 부분은 다 정복하였다. 그러나 얼마의 이방인들이 살아남겠다는 것을 용인했다. 즉 이스라엘이 그 땅을 기업으로 얻긴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들과 함께 교회 생활하는 성도들에게도 어쩌면 ‘그술과 마아갓’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신약의 교회로서 복음 전파와 성도들의 양육과 진리를 전파하는 사역을 하며, 유기적인 그리스도의 몸으로 교회의 건축 역사를 하고 있지만, 뭔가 완전히 성령과 진리로 정복되지 않은 가나안의 요소가 따라 다님을 본다. 이는 어느 정도 우리의 거룩한 역사를 이루는 데 진리적으로 바른 것이 아니고 없어져야 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여기서 박윤선 박사의 코멘트를 감상하며 기록한다. “그러나 그런 요소 때문에 교회는 겸손해질 기회를 얻기도 한다.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하고 교만해짐보다, 부족한 것 때문에 낮아져서 회개하면 오히려 유익을 얻기도 한다(박윤선 주석).”

3. 그리스도의 예표

이 일에 있어서 여호수아는 그리스도의 예표이다. 그리스도는 그분의 백성들을 이끌고 싸우시는 구원의 대장(히 2:10)이시며, 장래 우리가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물려받는 일에 분배자가 되신다. 오늘 우리의 싸움과 충성과 섬김은 그날 주님께 상속받을 유업과 관계가 있다.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는 기업을 얻는 일에 있어 자신들의 선택이 개입됐다. 절반의 충성을 드리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완전한 충성을 드리는 자들도 있다.

하나님 앞에 어떠한 충성과 순종이 더 가치가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하시고 할당해 주시는 것을 다만 감사함으로 기꺼이 받는 것이 가장 모범적인 신앙생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5 모세가 르우벤 자손의 지파에게 그 가족을 따라서 주었으니 16 그 지경은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 있는 성읍과 메드바 곁에 있는 온 평지와 17 헤스본과 그 평지에 있는 모든 성읍 곧 디본과 바못 바알과 벧 바알 므온과 18 야하스와 그데못과 메바앗과 19 기랴다임과 십마와 골짜기 가운데 산에 있는 세렛 사할과 20 벧브올과 비스가 산록과 벧여시못과 21 평지 모든 성읍과 헤스본에 도읍한 아모리 사람 시혼의 온 나라라 모세가 시혼을 그 땅에 거하는 시혼의 방백 곧 미디안의 귀족 에위와 레겜과 술과 훌과 레바와 함께 죽였으며 22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도륙하는 중에 브올의 아들 술사 발람도 칼날로 죽였었더라 23 르우벤 자손의 서편 경계는 요단과 그 강가라 이상은 르우벤 자손의 기업으로 그 가족대로 받은 성읍과 촌락이니라 24 모세가 갓 지파 곧 갓 자손에게도 그 가족을 따라서 주었으니 25 그 지경은 야셀과 길르앗 모든 성읍과 암몬 자손의 땅 절반 곧 랍바 앞의 아로엘까지와 26 헤스본에서 라맛 미스베와 브도님까지와 마하나임에서 드빌 지경까지와 27 골짜기에 있는 벧 하람과 벧니므라와 숙곳과 사본 곧 헤스본 왕 시혼의 나라의 남은 땅 요단과 그 강가에서부터 요단 동편 긴네렛 바다의 끝까지라 28 이는 갓 자손의 기업으로 그 가족대로 받은 성읍과 촌락이니라 29 모세가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었으되 므낫세 자손의 반 지파에게 그 가족대로 주었으니 30 그 지경은 마하나임에서부터 온 바산 곧 바산 왕 옥의 전국과 바산 경내 야일의 모든 고을 육십 성읍과 31 길르앗 절반과 바산 왕 옥의 나라 성읍 아스다롯과 에드레이라 이는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손에게 돌린 것이니 곧 마길 자손의 절반이 그 가족대로 받으니라 32 요단 동편 여리고 맞은편 모압 평지에서 모세가 분배한 기업이 이러하여도 33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모세가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심같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기업이 되심이었더라

1.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

15-33절까지는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의 받은 경계에 대하여 기록했다. 르우벤 지파는 주로 모압 땅을 받았고(15-23) 갓 지파는 암몬 족속의 땅을 받았으며(24-28), 므낫세 반 지파는 바산 왕 옥의 영토를 취하게 되었다(29-33). 르우벤 지파는 요단 강가를 서편 경계로, 남편으로는 아르논 골짜기와 북으로는 헤스본과 그 주변의 촌락들을 경계로 하고, 사해 동편 지역을 그 기업으로 분배받았다.

갓은 요단 계곡의 동편이며 남쪽은 르우벤과 접하고 동쪽은 암몬과 접하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얍복강에 이른다. 이들은 가장 먼저 기업을 차지했고(신 33:20-21) 르우벤보다 넓은 땅을 차지했다. 므낫세 반 지파는 바산 왕 옥의 전 영토를 차지했는데, 갓의 동쪽이고 길르앗의 북쪽이며 갈릴리 바다의 동북쪽이었다. 요단 동편 기업으로는 가장 광활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유다 지파 다음으로 그 영토가 넓다.

2. 발람의 죽음

이 기록에서 특이한 것 한두 가지만 보겠다. 첫째는 발람의 죽음이다. 돈에 매수된 이방 선지자 발람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이스라엘을 망하게 하고 저주하려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모세에 의해 미디안 다섯 방백과 함께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민 22장, 25장, 31:8 참조).

이러한 거룩한 역사의 기록에 교묘한 술사의 죽음을 재확인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결국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죽을 것인데, 부끄럽게도 살기 위해 돈에 매수됐다. 이것은 하나의 경고가 되어야 한다. 어떤 자들은 축복으로 유업을 얻는가 하면, 어떤 이는 부끄러운 죽음을 당한다.

3. 르우벤 지파의 결국

르우벤 지파에 속한 영토에 비스가 산이 있다. 이 산 꼭대기에서 모세는 다만 요단 건너편의 가나안 땅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지파와 다른 지파 사이에는 요단이 가로질러 있었다. 결국 이들 두 지파 반은 다른 열 지파보다 20년 먼저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모세가 바라보며 소원했던 땅을 마다하고 르우벤 지파가 그곳을 택하여 머문 것을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 결과는 먼저 망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