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2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권선거와 불법선거로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길자연은 물러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오후 7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2차 회개기도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합동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통합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대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이하 한기부) 전용범 대표회장 등이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직무정지가처분 제출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달 18일 이광원 목사 외 15명의 이름으로 법원에 제출을 완료했고, 오는 18일로 심문기일이 잡혔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모습. 앞줄 맨 왼쪽부터 이광원 목사, 이윤재 목사(개혁총연), 김병근 목사, 최요한 목사, 송일현 목사, 김호윤 목사, 최충하 목사, 김화경 목사, 신광수 목사. ⓒ이대웅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달 25일 길자연 목사측에서 비대위 관계자 등에 대해 회원자격 정지를 결의한 것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기자회견에는 기존의 교단 총무들 외에도 김호윤 목사(횃불중앙교회), 김동근 장로(한기총 회계), 송일현 목사(한기부), 최요한 목사 등이 참석했다.

최충하 목사(이광선 목사측 총무 직무대행)는 모두발언에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이 있듯, 한국교회가 살기 위해서는 교단 총회장 선거나 신학교 총장 선거, 교회 임직식 등에서 금권에 굴복한 우리의 모습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며 “우리는 물신숭배로 인한 타락을 막고자 일어섰고, 민족과 세계 교회를 이끌 깨끗하고 건강한 리더십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윤 목사는 “이번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새로운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한기총이 곪아서 터지기 직전에 이같은 금권·탈법 선거 의혹이 불거졌는데, 한국교회의 개혁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작은 종들을 사용하시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미력하지만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모델하우스처럼 돼 버린 한기총의 정체성 확립에 일조하고 싶다”며 “지금은 한국교회가 망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송일현 목사는 “저는 한기부에서 금권선거가 가장 심했을 때 회원으로 들어가 금권선거를 철폐하고, 그 비용의 10분의 1만 들여서 필리핀과 중국, 아르헨티나 등지에 학교와 교회를 세웠다”며 “이번 금권선거 논란은 한기총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자연 목사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주도한 이광원 목사(중앙)는 “지난 7-8년간 언론인으로 금권선거를 지적해 왔지만, 소용이 없어 한기총 실행위원이 돼 직접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최요한 목사는 “저는 지난 한기총 선거에 깊숙히 개입했던 사람”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말못할 충격들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2월 25일 한기총 개혁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바로세우기 원했던 27명의 총회대의원들에게 회원자격 정지의 시벌을 하고 경고를 한 것은 연합기관의 수치”라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거액의 금권선거를 자행한 길자연은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지 말고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한기총을 불법적으로 점령하면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막는 길자연의 추종자들은 즉각 모든 악행들을 중지하라”며 “개혁파를 내쫓기 위해 불법적으로 급조된 질서확립대책위원회 7인과 이에 동조한 임원들은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불법자 길자연을 두둔 비호하는 명예회장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한국교회 앞에 통회자복하며, 자신들도 금권선거한 것에 대해 양심선언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교회 교단 및 기독교 기관에서는 향후 절대로 금권선거하지 않을 것을 고백하기를 촉구하며, 27명의 총회대의원들이 소속된 교단 및 기관에서는 불법자 길자연의 어떤 요구에도 응하지 말고 단호히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금권선거와 불법선거로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길자연은 물러나라!

지난 2월 25일, 한기총의 개혁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바로 세우기 원했던 27명의 총회대의원들에게 회원자격 정지의 시벌을 하고 경고를 한 것은 연합기관의 수치요, 한국의 카다피로서 길자연의 망조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길자연은 빌라도의 핑계처럼 시벌안을 제출한 질서확립대책위원회의 결의를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고, 22개 교단 2개 단체에 소속된 27명의 총회대의원들에 대해 10년, 5년, 3년의 회원자격 정지와 경고를 공포하며, 양심선언을 통해 금품수수를 고백한 예장합동의 강주성 목사와 김화경 목사를 해당 교단에서 제명하도록 요청하는 오만한 악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합동총회 임원회에서는 이것을 즉각적으로 거부했다고 한다.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던 하만의 흉계는 결국 자신이 나무꼭대기에 매달려 죽는 결과를 초래했듯이, 하나님은 반드시 이번 일을 통해 길자연을 그냥 이대로 두지는 않으시리라고 본다. 이제라도 금권선거와 불법선거로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길자연은 즉시 회개하고 물러나야 한다. 곧 시행될 법적 조치와 더불어, 한기총의 개혁을 지지하는 많은 교단들의 양심세력에 의해, 금권선거와 불법선거를 자행하고도 이러한 사실을 폭로한 목사들을 징계하려는 길자연은 더 이상 한기총에서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한기총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이 시대에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하고자 한다.

1.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세 번이나 출마하면서 거액의 금권선거를 자행한 길자연은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지 말고 당장 물러나라.

2. 한기총을 불법적으로 점령하면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막는 길자연의 추종자들은 즉각 모든 악행들을 중지하라.

3. 개혁파를 내쫓기 위해 불법적으로 급조된 질서확립대책위원회의 7인과 이에 동조한 임원들은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4. 불법자 길자연을 두둔 비호하는 명예회장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한국교회 앞에 통회자복하며, 자신들도 금권선거한 것에 대해 양심선언할 것을 촉구한다.

5. 한국교회 교단 및 기독교기관에서는 향후 절대로 금권선거하지 않을 것을 고백하게 되기를 촉구하며, 27명의 총회대의원들이 소속된 교단 및 기관에서는 불법자 길자연의 어떤 요구에도 응하지 말고 단호히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

2011. 3. 2

한기총개혁을위한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