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총장 취임식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김홍기 신임 총장의 비전 선포였다. ‘임기 내 3백억 모금’으로 대변되는 김 총장의 ‘제2의 창학’ 선언은 감독회장 선거 파행으로 침체된 감리교 분위기에 잠시나마 소망을 비추기에 충분했다.
김 총장은 설명 중간 중간 적절한 위트로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어 놓았으며 프리젠테이션까지 마련하며 구체적으로 계획한 김 총장의 설명 하나하나에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총 네 가지로 분류한 김 총장의 비전 중 학생들은 특히 ‘학생 복지 중심 경영’, ‘글로벌 교육’ 등 학생들의 교육 환경과 밀접한 내용에 환호를 보냈다.
◈ 대학원생 전액장학금, 지하 캠퍼스 등 ‘영성과 미학의 캠퍼스’
▲김홍기 신임 총장이 학교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김 총장은 먼저 “대학원생 전액 장학금 시대를 열겠다”고 해 박수갈채를 얻었다. 김 총장은 “4년간 3백억을 모아 장학금을 전액 지원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김 총장은 “어제부터 학교 안에서 살고 있다”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새벽기도회를 함께 하겠다. 7시 반이 되면 목사님들을 모시고 2백 개 지방을 다니며 조찬 기도회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장은 “학생을 만족시키는 학생 복지 중심 경영을 하겠다”며 “학생들이 편리하게 학창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서비스를 섬김의 서비스에 맞춰 신바람 나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우수 직원들을 매 학기마다 투표해서 시상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김선도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3백명 수용의 기숙사가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15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증축하겠다. 국제학생 기숙사도 짓겠다”고 공언했다. 또 “학부생 1백명, 대학원생 1백명, 총 2백명 수용의 24시간 도서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 같은 것을 어디에다 만드냐”라고 반문한 뒤 “땅을 파고 지하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해 다시 한 번 환호를 얻어냈다. 이어 그는 “지하 캠퍼스에 실내 농구장, 배구장, 요가 수련장, 태권도장을 만들겠다”며 “몸과 마음, 영적 수련을 총체적으로 해서 건강한 영성의 사람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옥스포드 대학교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식사하는 식당이 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함께 교수들이 교수 가운을 입고 식사를 한다”며 “지하 캠퍼스에 1백명 수용 가능한 교수, 학생 공동 식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계획을 그는 “영성과 미학의 캠퍼스”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서대문역을 ‘서대문 감신대’ 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폭발적인 환호를 이끌어냈으며 “지금 이 자리에 고등학교 동창이 앉아 있는데 지하철공사 현장 감독이다. 그분이 잘 안내할 것”이라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 글로벌 리더 양성, 옥스포드 대학 교류, 여성 교수 채용
김 총장은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국제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경대, 동남아시아 등 여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특히 옥스포드 대학이 저희들과 함께 메소디스트(Methodist) 센터를 하고 싶어 한다”며 “이 센터를 통해 해마다 30명을 두 주간 인텐시브 코스를 보내고 거기에서 우수한 성적의 학생을 옥스포드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영국 감리교 회장이 영국 교회를 한국교회가 살려달라고 했는데 특히 감신대 출신 목사들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며 “반은 목회, 반은 옥스포드, 맨체스터에서 공부해서 영국교회를 살리는 동북아 태평양 시대 주역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김 총장은 “감신대에 시급한 개혁의 과제가 있다”며 “여성 교수를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감신대에 35% 이상 되는 여학생을 지도하고 상담하는 여성 교수를 많이 선출하겠다”며 “내년 12월 까지 선출해야 하는 교수 중 가급적으로 여성 교수를 많이 뽑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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