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정부에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

2008년 중국 북경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및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 촉구 집회가 8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독교사회책임 탈북동포회 주최로 20여 명의 탈북동포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그간 기독교사회책임에서는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로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해 왔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일이 꼭 1년 남은 이날 중국의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은 탈북난민을 사랑해 주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했다.

탈북동포회 한 회원은 이에 대해 “지나간 일은 다 잊었다”며 “중국이 탈북동포를 강제북송하고 있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중국을 사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이어 “우리는 (탈북동포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어떤 일을 당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설교한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처장)는 “중국 내 탈북여성들의 경우 인신매매를 당해 성노예로 전락하는 등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며 탈북자들의 인권을 중국 측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만큼 인권과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을 탈북자들에게도 지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사회책임이 돌연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모두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독교 단체로서 부정적인 방식을 지양하고 긍정적이고 복음적인 방식으로 운동을 펼쳐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서한을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서한을 통해 이들은 “2008년 북경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축복한다. 중국이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전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전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평화와 인권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지금도 중국에는 10-30만 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있으며, 이들 중 매주 150-300명 정도가 공안에 의해 체포돼 강제북송되고 있다”고 밝히고, 다음 세 가지를 중국 정부에 호소했다. 호소 내용은 △강제로 북한으로 보내져 심각한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해 달라 △일부 중국 국민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탈북여성들에 대한 인신매매와 성노예화 방지에 적극 나서 달라 △탈북자들을 돕다 감옥에 갇힌 북한인권운동가들의 조속한 석방과 이들이 감옥 내에서 당하고 있는 욕설, 구타 등 비인도적 처사를 중단해 달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