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희 목사(우)와 정서영 목사(좌)가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기독교연합신문 제공

각각 교단의 추천을 받아 한교연 대표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양병희 목사(예장 백석 증경총회장)와 정서영 목사(예장 합동개혁 총회장)가 10월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회동한 뒤, 양 목사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한교연은 교회수에 따라 가군(3500교회 초과), 나군(1000교회 초과 3500교회 이하), 다군(1000교회 미만)으로 나눠 해마다 각 군별로 돌아가며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며, 이번 선거는 가군 차례다. 가군에 속한 예장 통합·백석·합동개혁 중 현재까지 후보를 내려는 움직임이 있던 곳은 백석과 합동개혁이었고, 이 양측이 이번에 단일화에 합의한 것. 이에 따라 통합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추대 형식으로 치르게 될 전망이다.

기독교연합신문에 따르면 정서영 목사는 단일화 배경에 대해 “한국교회에 연합단체들이 많은데 한교연이 공신력을 얻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여기는 한편, 금권선거로 또 다른 아픔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단일화할 것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가군에 있어 교단 규모에 따라 백석이 먼저 하는 게 좋겠다고 여겨 양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양병희 목사님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있어 많은 활동을 해 오셨고 그만한 역량이 된다고 확신하며 많은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뒤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양병희 목사는 “총회와 노회의 적극 지지를 받으신 정서영 목사님의 양보 결단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국교회와 백석총회를 위해 부족한 사람에게 양보하신 정 목사님께 보답하는 길은 상처받은 한국교회를 치유하고 연합기관 중 명실상부 최고의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사회와 정부를 향해 분명한 선지자적 목소리를 내는 일에 힘쓰도록 하겠다”면서 “한교연 내에 TF팀을 구성해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울타리가 되어주신 정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연합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병희 목사와 정서영 목사는 지난 2009년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선거에서도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정서영 목사가 깨끗한 선거 풍토 정착을 위해 양보하고 후보 사퇴해, 양병희 목사가 당선됐었다.

양병희 목사는 고려대학교와 동 정책대학원, 백석대·연세대 연합신학 대학원 등을 졸업하고 미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백석대 명예신학 박사 등을 이수했으며, 예장 백석 총회장,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서울교시협의회 회장, 경찰청교경중앙협의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 후보 등록은 11월 11~12일, 선거는 12월 2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