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내 중동지역 담당자 두 명이 한국을 찾아 팔레스타인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한국교회가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제네바 WCC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에큐메니컬 포럼’(PIEF)를 포함한 중동문제 특별 프로젝트의 간사로 있는 미셀(Michel Nseir) 씨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동반자 프로그램(The Ecumenical Accompaniment Program in Palestine and Israel, 이하 EAPPI)의 국제지부 담당자인 페레즈(Manuel Quintero Perez) 씨는 23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경남)에서 NCCK 해외선교국 정해선 국장과 성공회대 신학과 김기석 교수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EAPPI에 대한 소개와 향후 한국교회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APPI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분쟁을 완화하고 평화적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범세계적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WCC 회원 교회들을 비롯한 에큐메니컬 진영의 단체들이 참여해 팔레스타인 성지를 발굴하는 등 두 지역간 갈등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날 미셀, 페레즈 씨는 한국의 에큐메니컬 인사들에게 현재 EAPPI가 진행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스라엘만을 성지로 생각하고 그곳을 순례하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역시 많은 성지가 존재하기에 이 사실을 알려 팔레스타인 성지순례를 활성화한다면, 이것이 두 지역간 갈등 해결에 큰 도움을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한국의 에큐메니컬 인사들은 그 취지와 목적에 있어 대부분 동의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NCCK 정혜선 국장은 “NCCK 실무자들을 비롯한 중동지역 교회협의회, 기타 관계자들의 논의가 향후 이뤄지면 (팔레스타인 지역 성지순례가)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동참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홍보와 저변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셀 씨와 페레즈 씨는 방한 중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담임)를 비롯한 NCCK 실무자들을 만나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