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설계연구회(회장 이승엽 교수, KRAID)는 지난달 28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5분까지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생명 현상을 바라보는 설계론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지적설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강연한 이승엽 교수(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 바이오융합과정)가 ‘진화론과 지적설계론과의 논쟁 : 『추방 허용되지 않는 지성』 영화 제작까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진화론의 역사와 내부적인 논쟁에 대해 전하고, 지적설계론이 등장한 후 진화론과의 논쟁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진화론자들은 창조과학 뿐만 아니라 지적설계론이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시도, 즉 종교적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이는 과학적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과학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지적설계론은 ‘종의 기원’ 이후 현재까지 화석학적으로나 생물학적 증거들이 자연선택과 돌연변이의 신다윈주의 진화 매커니즘이 생물학적 기원과 생명체의 복잡성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과학적 비판’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적설계론의 출현으로 과학의 범위와 종교/과학의 영역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현재 미국에서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적설계론이 과학적인 논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과학이론이 될 수 없을 것이므로 비자연주의적 관점을 말한다고 해서 종교로 치부해 논쟁 자체를 차단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적설계연구회는 2월 28일 서강대에서 심포지움을 열었다.
앞서 첫 강의는 조민수 씨(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 공학부, 서울대학교 지적설계연구회)가 “진화 매커니즘의 정보 생성 능력에 관한 계산적 연구들”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기원문제에 관한 가능성들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정보 생성매커니즘이 있거나, 놀랍도록 우연히 자연계에 원래 존재했다는 가능성, 혹은 무한한 다중우주가 존재한다는 관점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외부지성으로부터 활성정보가 주입되고 있다’는 가설이 제일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창조주의 존재에 대해 증거했다.

두번째 강연은 이하백 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학)가 ‘인간 폐 형성 초기의 분자생물학적 조절’이라는 주제로 전했다. 그는 “최초 설계자에 의해 인체의 생명기관으로써 호흡기계통 설계하에 각 단계마다 프로그램화된 합당한 정보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달하게 된다”며 “일련의 폐 형성과정 중 정보전달 오류에 의해 기형이 발생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폐 형성과정은 태초부터 창조된 결과로 사료된다”고 전했다.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도명술 교수(한동대학교)는 ‘지놈(Genome, 유전체)의 신비와 설계적 특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하면서, 자연선택으로 새로운 유전자들이 생성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는 “(진화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만들려면 첫번째 유리한 돌연변이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데, 그 첫번째 염기의 가치는 그 이웃하는 염기들과의 관계 내에서만 정의할 수 있다”며 “그러므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만들려면 먼저 그 주위의 다른 염기들도 바꾸어야만 한다. 기능을 가진 염기사슬이 그 위에 만들어 지도록 미리 존재하는 개념, 즉 ‘저자의 의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명술 교수는 “컴퓨터와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저절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설계된 것”이라며 “생명의 유전적 체계는 지적으로 설계된 정보체계로, 지놈 자체가 신비다.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지놈이 아니라면 다른 합리적인 대안은 지적설계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창조주의 존재를 증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모든 강연이 마무리된 후 영화 ‘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을 관람했다. 이 영화는 진화론에 대한 비판적인 연구를 거부하는 미국의 과학 풍토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진화론-지적설계 논쟁의 근원적인 내용을 심도 있게 다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http://www.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