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훌륭한 설교가였던 오베르랑 목사님은
젊은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한 농부의 말에
큰 깨달음과 감동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가 젊었을 때였습니다.
그는 눈 덮인 알프스에 등산을 갔다가
발을 잘못 디뎌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정신을 잃었다가 의식을 회복해보니
어느 집 방안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그 집 주인이
그가 깨어나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때 오베르랑은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곳의 주소는 어떻게 됩니까?
돌아가서 반드시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저도 한 가지 묻겠습니다.
제 질문에 대답하실 수 있다면,
저도 제 이름과 주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알고 계십니까?"

자선과 도움의 완성은 행함에 있지 않고
그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도 스스로
그것을 잊고 넘어가는 이에게
영혼의 향기와 빛이 새어나옵니다.

<2005.7.10.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지옥에 이르는 길은
수많은 선의(善意)로 포장되어 있다.
<서양속담>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