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을 겪고 있는 예장 합동 측 서울 강동구 목양교회 일부 성도들이 예장 보수합동 총회(총회장 이광용 목사)에 가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 목양교회는 성도들이 본당과 3층에서 각각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소위 본당파는 임시당회장으로 전주남 목사를 인정하고 있으며, 소위 3층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한성노회 김성경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오기를 원하고 있다.

3층파는 장로 대표 김용하 장로 등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목양교회는 전주남 목사를 인정하는 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있는 상태"라며 "우리는 전주남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오는 것을 반대해 어쩔 수 없이 예장 합동 총회를 탈퇴했다"고 주장했다.

김 장로는 "전 목사가 지금이라도 목양교회 임시당회장이라는 주장을 철회하고 모든 일에서 손을 뗀다면 합동 총회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 노회인 한성노회도 이번 목양교회 사태로 분열 양상이다. 서상국 목사 측과 전주남 목사 측이 각각 임시노회를 개최하고, 목양교회 임시당회장 파송 건을 다룬 것. 양측은 서로를 불법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예장 합동 총회는 전주남 목사에게 한성노회 대표자 증명서와 목양교회 임시당회장 재직증명서를 발급했지만, 3층파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서상국 목사 측이 파송을 결의한 김성경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합동 총회를 탈퇴해 놓고 합동 소속인 김성경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오길 바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용하 장로는 "예장 합동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탈퇴한 것이 맞다"고 답변했다.

더구나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성노회 서상국 목사와 김성경 목사가 동석했다. 김 장로는 이에 대해 "본당 예배자들은 합동 총회 탈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총회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서상국 목사와 김성경 목사가 참석한 것"이라며 "3층에서 예배드리는 우리는 공식 탈퇴했다"고 말했다.

'본당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예장 합동 소속이고, 3층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은 예장 보수합동 소속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했고, '김성경 목사 파송은 인정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앞서 "김성경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목양교회에 파송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선 "본당에서 예배드리는, 목양교회가 예장 합동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쪽에 파송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양교회 사건은 이광복 목사가 은퇴 후 전주남 목사가 임시당회장으로 문제를 해결하다, 지난해 목사 청빙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두 목사가 서로 갈라지게 돼 촉발됐다.

김용하 장로는 "우리는 이광복 목사 측이 아니다. 은퇴한 이광복 목사의 어떤 영향도, 도움도 받고 있지 않다"며 "지난해 4월 담임목사 청빙을 건의했지만 전주남 목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남 목사 측은 "당시 이광복 목사 사위를 청빙하고자 했기에 반대했다"며 "이 목사 은퇴 당시 교회 문제를 도와줄 때 분명하게 후임자 문제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적법 절차를 밟으려 했고, 신문에도 광고가 나갔다"며 "담임목사 청빙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