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남긴 메모
▲경매에 나온 아인슈타인이 남긴 메모가 170만 달러에 낙찰됐다. ⓒWinner's Auctions & Exhibitions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행복론’이 담긴 메모 2장이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경매에서 각각 156만 달러(약 17억 6000만원)와 24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팔렸다.

경매업체인 위너는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문서 경매 중 이번이 최고가”라고 밝혔다. 경매 전 예상 낙찰가는 5,000~8,000달러였다.

이 메모 2장은 아인슈타인이 1922년 일본 도쿄 방문했을 때 작성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호텔에서 어떤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일본인 벨보이에게 팁 대신 메모 2장을 건넸다. 당시 그에게는 팁을 줄 수 있는 현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각각의 메모는 “조용하고 검소한 생활이 끊임없는 불안에 묶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쁨을 준다”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글귀가 독일어로 적혀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벨보이에게 메모를 전달하며 “아마 당신이 운이 좋으면 이 메모가 보통의 팁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2015년에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내용이 담긴 아인슈타인의 친필 편지가 경매에 나와 75,000달러(약 8,25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당시 경매업체 측 대변인은 “아인슈타인이 개인적으로 신을 믿지 않았다고 해도, 양자 물리학의 다양한 해석을 논의할 때 과학적인 사실 안에서 신에 대한 언급을 피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1929년 “존재하는 모든 것의 조화 속에서 자신을 드러낸,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고 했으며, 1950년에는 “만약 내 안에 ‘종교적’이라고 불릴 만한 무엇인가 있다면, 과학이 드러낸 세상의 구조에 대한 무한한 동경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