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크리스천의 결혼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의 애환을 종종 듣는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뭔지 모르지만 답답하고 대화의 갈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는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낸다고 한다. 결혼적령기의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신앙생활도 어느 정도 하니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결혼을 전제로 데이트를 한다. 이때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되는가’를 보는 것과 ‘이 사람이 결혼하기에 적당한가’를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필자는 전자를 우선시하길 바란다. 결혼이라는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만나면 상대방의 속마음보다 겉으로 보이는 상황과 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 결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커플은 “이 사람은 정말 결혼하기에 딱 좋은 조건이에요. 그런데 답답해요”라고 말한다.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이다.

‘결혼건축가’ 등의 도서로 유명한 상담심리학자 래리 크랩은 관계 중에서 ‘안전한 공동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해도 안전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안전한 공동체다. 결혼하려면 먼저 커플이 안전한 공동체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 안전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상대방에 대해 비난하기를 포기해야 한다. 비난은 ‘나는 괜찮은데 저 사람이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는 태도와 행동이다. 서로 비교하기도 포기해야 한다. ‘누구는 이렇게 해 준다더라’ 등의 말을 기꺼이 포기하자. 서로에게 이야기 할 때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 표현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표현하기 시작하면 왠지 모르게 말은 했지만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불통’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선 누구나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자신이 그것을 바라는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예를 들어 이성친구가 “오늘 데이트 어땠어?”라고 물으면 “그냥 좋았어”라고 말하기보다 “당신과 영화를 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산책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랑받는 것 같아 좋았어”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은 한결 소통이 잘된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말하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이런 감정의 표현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솔직한 대화가 힘든 사람들을 향해 비난하거나 그들을 답답하다고 여기지 않길 바란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에게 말하고 싶다.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거나 상대방에게 자신만 바라봐달라고 조르지 말자.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약한 마음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