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했던 소매치기 전과 4범
라반에게 속아 라헬 놓친 야곱
자신 힘들게 하는 사람 있나요
하나님께서 붙여 주신 이유가

천원짜리 변호사
▲관련 드라마 내용. ⓒSBS 캡쳐
여러분은 혹시 <천원짜리 변호사>라는 SBS 드라마를 본 적 있는가? <천원짜리 변호사>는 2022년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이다. 드라마 주인공인 천지훈(남궁민 분)은 엄청난 실력의 변호사이다. 그런데 그에게 변호를 맡길 때 드는 수임료는 단돈 천 원에 불과하다. 천 원만 있으면 천지훈 변호사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길 수 있다.

드라마에는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지만 돈이 없어 변호사도 제대로 고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정말 천 원만 내면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는지 반신반의하며 천 원을 낸다. 그러면 천지훈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 억울한 피해자의 변호를 돕는다.

드라마를 보는데 필자의 눈길을 끄는 사연이 있었다. 바로 소매치기 전과 4범 이야기였다. 전과 4범이었지만 아픈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소매치기를 그만둔 한 남자의 사연이었다.

소매치기였던 그 남자는 서울역 화장실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다. 술에 취해 넘어질 뻔한 사람을 잡아주다 소매치기로 몰린 것이다. 아저씨 한 명이 술에 취해 넘어지려 해서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줬는데, 그만 소매치기범으로 몰려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다.

데리고 가서 조사해 보니, 그 남자가 소매치기 전과 4범이었다. 이를 알게 된 검사는 그 남자가 소매치기를 하다 붙잡힌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너무 억울하다. 그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술에 취해 쓰러지려는 취객을 도와주려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소매치기 전과 4범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그때 의뢰를 받은 천지훈 변호사는 소매치기 전과 4범의 억울한 사정을 알고 변호를 맡는다. 그리고 재판에서 멋지게 승리한다.

필자가 당신에게 <천원짜리 변호사>를 통해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이 남자처럼 생각하지도 못한 억울한 일을 겪은 적 있는가?

야곱은 분노한 형 에서를 피해 어머니 리브가의 고향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극적으로 만나 라반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 외삼촌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첫째는 레아, 둘째는 라헬이었다.

야곱은 라반의 둘째 딸인 라헬과 사랑에 빠졌다. 야곱은 라헬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외삼촌인 라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둘째 딸 라헬과 결혼하게 해주면 외삼촌 라반을 위해 무료로 칠 년 동안 일하겠다는 것이었다.

라반은 다른 사람에게 라헬을 주는 것보다 야곱에게 주는 것이 더 낫다며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칠 년 동안 라반을 위해 일한다. 야곱은 라헬을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칠 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야곱은 칠 년의 시간이 며칠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라헬을 사랑했다.

드디어 칠 년이 지나고, 야곱은 라반을 찾아간다. 야곱은 라반에게 “외삼촌, 약속한 칠 년이 다 지났습니다. 라헬과 결혼시켜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러자 외삼촌 라반은 약속대로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풀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한다. 야곱은 라헬과 신혼 첫날밤을 보낸 후, 아침에 일어나 사랑하는 라헬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런데 야곱 옆에는 사랑하는 라헬이 아닌 언니 레아가 누워 있었다. 야곱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야곱이 라헬을 위해 버텨온 세월이 무려 칠 년인데, 하루아침에 그 모든 수고가 날아가 버린 것이다. 야곱은 분노하며 라반에게 가서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한다. 그러자 라반은 시치미를 뚝 떼며, 우리 지방에서는 큰 딸보다 작은 딸을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다면서 일주일 뒤 라헬도 신부로 주겠다고 말한다.

라반은 라헬을 아내로 주는 조건으로 칠 년을 더 나를 위해 무료로 일해달라고 말한다. 야곱은 일주일 뒤 라헬과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라반을 위해 칠 년 동안 일을 한다.

야곱은 라반의 꾀에 넘어가 동시에 두 명의 아내를 맞이했다. 그리고 외삼촌 라반을 위해 또 칠 년을 일해야 했다. 지금까지의 야곱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가로챈 사람이 바로 야곱이었다. 그런데 야곱보다 더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외삼촌 라반이었다.

외삼촌 라반은 야곱을 철저하게 속였다. 야곱도 잔꾀가 많았지만, 라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라반은 후에도 야곱에게 줘야 할 품삯을 무려 10번이나 속여 바꾸었다. 야곱은 철저하게 라반에 속아 힘들고 고달픈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다면 야곱은 라반을 통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 야곱은 라반을 통해 자신의 이전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야곱은 예전 장자의 축복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행동들이 얼마나 부끄럽고 한심했는지 알게 됐을 것이다.

예전에 필자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야곱이 라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처럼, 필자도 한 사람에게 너무 큰 어려움을 당했다. 함께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필자를 음해했으며, 필자가 하는 모든 일에 시비를 걸고 필자를 힘들게 만들었다.

필자는 그럴 때마다 속으로 “하나님, 저 사람, 지옥에 안 데려가십니까? 정말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필자는 한 가지를 깨닫게 됐다. 그 사람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필자에게 붙여주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 필자를 다듬고 계심을 깨닫게 됐다. 그때부터 필자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그 사람으로 인해 여전히 힘들고 지칠 때가 많았지만, 하나님이 필자를 다듬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힘을 낼 수 있었고 버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필자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큰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 내 상황이 라반을 만난 야곱과 같은 상황일 수 있다. 학업에서 스트레스, 친구와의 갈등, 부모님과의 갈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그런 상황일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신세한탄을 하거나 어쩌면 그런 상황을 만들게 했다고 생각한 사람들을 저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자. 그런 상황이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를 다듬으시는 과정이라고 말이다.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김맥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김맥 목사.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