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시안게임 전에 탈북민들 원하는 나라로 보내 주길”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탈북민 목회자·신학생들,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죽음 무릅쓰고 탈북했지만, 中 공안이 가차 없이 북송
북송되면 고문·학대·수용소행… 죽는 사람이 더 많아
중국서 품삯 못 받고 고생하다 신고당해 끌려가기도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탈북민과 北 주민들 분노

▲탈북민 목회자·신학생들이 중국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측 제공
▲탈북민 목회자·신학생들이 중국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최측 제공

탈북민 목회자·신학생들이 8일 충현기도원에서 중국 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60여 교회 140여 명의 탈북민 목회자 및 신학생들이 참석해 “중국 정부는 탈북민 2,600명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서는 중국에서 부당한 대우와 강제북송을 당한 이들도 발언했다.

먼저 사회를 맡은 강철호 목사(새터교회)는 “우리가 다 같은 탈북민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세계 여러 나라가 강력히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꾸준히 탈북민들을 북송시켜 왔다. 그동안 2,600여명의 탈북민이 체포됐지만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 머물고 있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들을 북송시키려 준비하고 있다는 여러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며 “이 때에 우리 북기총이 한목소리를 내고자 결심하고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송이 멈춰지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성명서를 발표한 정형신 목사(북기총 회장)는 “국경 봉쇄 기간 동안 중국 정부가 억류한 탈북민 숫자가 2,600명에 이르렀다. 탈북민들은 자유와 생명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하였지만 중국 공안에 발각되면 가차 없이 북송을 당해 왔기 때문에 두려움 가운데 있다”며 “중국에서 탈북민이 당하는 홀대와 수모, 심지어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대하여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중국 정부가 국제법과 유엔의 인권결의안과 세계인권선언 정신에 따라, 북한을 이탈한 우리 한민족 동포들이 공포와 굶주림으로부터 자유를 얻도록 인권을 보장하고 관대히 대우해 줄 것, 인류애를 보여 줄 것을 간절히 부탁한다. 또 고문받을 위험이 있는 국가로 강제송환을 엄격히 금지하는 유엔고문방지협약에 따라, 탈북민들이 자유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탈북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7일부터 충현기도원에서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수련회를 진행 중이다. ⓒ북기총

▲탈북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7일부터 충현기도원에서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수련회를 진행 중이다. ⓒ북기총

이어 두 번 강제북송당한 경험을 전한 이빌립 목사(열방샘교회)는 “강제북송되면 고문당하고 학대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용소나 교화소에 가게 되고, 살아남은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많다. 이를 중국 당국은 알아야 한다”며 “중국 당국은 국제 유엔 인권위에 들어가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열방샘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신학생은 “중국에서 7년 있었는데, 6개월 동안 일하고 품삯도 받지 못한 억울한 일, 고생한 일이 있다. 돈을 받지 못하고 일할 뿐 아니라 신고에 의해 북한으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다”며 “북한에서 감옥생활하는 분들의 말을 들으면, 3년이 되면 30kg가 되고, 감옥에서 죽거나, 나와서 얼마 못 살거나 평생 신체적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탈북 어민 강제 북송이 있었다. 제가 북한에서 7년간 배를 탔는데, 그 작은 배에서 사람을 찔러 죽인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대한민국에 살겠다고 온 사람을 살인죄를 뒤집어씌워 북한에 보냈고, 그들은 가서 죽었다. 여기에 대해 탈북민들과 북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잠언 24장 11절 말씀을 인용하며 발언한 김강오 목사는 “탈북민들은 범죄자들이 아니다. 다만 배고픔을 못 이겨 살 길을 찾아 떠나온 난민과 같은 사람들이다. 중국 당국은 평화와 인권을 존중해야 할 위치에 있다. 2,600명의 무고한 탈북민을 석방하고 그들이 원하는 지역으로 보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송신복 하나비전교회 목사는 히브리서 13장 3절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 말씀 앞에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탈북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중국은 올해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데, 세계 평화를 이바지할 수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 우선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들을 아시안게임 전에 원하는 나라로 가는 것을 승인해 세계 평화 앞에 양심과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대한민국 정부도 이러한 목소리를 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현진 생명의빛교회 목사는 “무고한 탈북민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어 중국 땅에 왔다. 중국은 민족과 전 세계 가운데 탈북민의 인권을 유린하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 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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