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잘하고 싶은가 끝까지 충성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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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 | 김진선 역 | 디모데 | 254쪽 | 14,000원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미 설교자와 목회자의 길을 걸었던 이들의 전기 속에서 많은 유익을 누리기도 한다. 또 설교의 기술과 철학을 배우기 위한 책을 정기적으로 읽어야 한다. 설교 현장에서 성경적인 설교의 목적과 방식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설교에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와 있는데, 다른 책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은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저자 중 한 사람인 제임스 캐럴이 또 다른 저자인 브라이언 크로프트에게 이 책을 내자고 제의했을 때 보인 반응이었다(19쪽).

사실 그렇다. 설교에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캐럴과 크로프트는 책의 특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교회의 재활성화라는 맥락에서 설교를 다룬 책”이라는 것이다(20쪽). 설교자들이 “일종의 적대감과 무관심과 냉소, 곤경을 경험하더라도 끝까지 견디는 설교 사역”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것이 교회의 건강(재활성화)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21쪽).

17년간 오번데일 침례교회에서 가르친 크로프트와 2010년부터(지금까지라면 약 13년간) 파크웨이 침례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캐럴은 목회자를 실제적으로 돕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의 공동저자로 합당하다.

그들이 겪은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는데, 그런 역경과 고난을 통과하면서까지 설교가 교회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수고하고 있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선포한다.

보통 설교자는 더 좋은 설교를 위한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는 책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설교자의 습성에 부합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런 습성 때문에 자주 망각되는 영역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책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잘’하는 설교자가 될 것인지 너무 많이 고민하는 한편, 어떻게 하면 끝까지 충성스러운 설교자가 될 것인지는 잘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1부 ‘인내한 설교자들’에서 크로프트와 캐럴은 성경과 교회사에 등장하는 ‘인내한 설교자들’을 묘사한다. 성경 시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설교자는 항상 고난과 역경을 동반하는 영광스러운 일에 충성했다고 독자를 다독인다.

설교자가 겪는 모든 무관심과 냉소, 적대감 중에는 설교자의 부족함 때문에 겪는 것들도 상당히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두 저자는 책망받기 마땅한 부실한 설교의 예와(3장), 강해 설교의 기본원리(4장), 장기간에 걸친 충실한 설교(5장)가 무엇인지 각각 제시한다.

3부 ‘장애물을 극복하는 설교’의 세 장에서는 두 저자가 실제 설교자로서 겪은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소개하며 그것을 극복한 실질적 원리들을 제공한다. 찰스 시미언이 당한 고난이나 두 저자가 겪은 어려움은 설교자들에게 큰 공감과 도전을 줄 것이다.

설교자는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말씀의 영광과 함께 고난을 받게 되어 있다. 존 맥아더, 존 파이퍼 등 현대 교회의 충성스러운 설교자들의 예시도 큰 유익이 되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아무리 유명하고 실력 있는 은사가 뛰어난 설교자들도 자기 설교에 자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홈런을 친 것 같은 날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 책이 자주 말하는 일종의 무관심과 냉소를 경험한다. 유명할수록 더 많은 적대감을 만난다.

설교자는 청중의 칭찬을 얻고자 설교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맡기신 책무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말씀에 매료되어 충성스럽게 수행하는 것이다. 자기 부족함을 자랑하되 그것 때문에 설교를 듣는 것에 불필요한 장애물이 생기는 것이라면 부지런히 훈련하고 다듬어 더 좋은 도구가 되려고 애쓰고, 하나님 말씀이 담고 있는 권위와 은혜와 영광에 사로잡혀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만나도 끝까지 성실하게 설교하는 사람이 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교회의 재활성화라는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를 통해 많은 설교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맡기신 일에 항상 충성하기를 간구한다. 그 수고의 열매는 고스란히 주께서 사랑하시고 설교자가 사랑하는 교회에게 돌아갈 것이고, 머리 되신 주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그것이 설교자가 자기 일에 헌신하는 궁극적인 이유 아닌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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