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마이애미주 걸프로드시에 위치한 걸프로드장로교회가 마지막 주일 예배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마이애미주 걸프포트시에 위치한 걸프포트장로교회가 지난달 24일 주일예배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됐다. ⓒ걸프포트장로교회 홈페이지
약 75년의 전통을 가진, 미국 플로리다주의 걸프포트장로교회가 재정과 교인 감소로 지난달 24일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기관 중 하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교회는 고령화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인 수가 19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주일예배를 생중계했다. 

50년간 이 교회를 섬겨온 이본 존슨(93) 씨는 지역 매체 ‘뉴스 4 Jax’와의 인터뷰에서 “돈과 사람이 없어 더 이상 교회를 유지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은퇴한 이 교회 전 담임 미키 로빈슨 목사(66)는 새로운 교인들을 전도하고자 걸프포트시내의 퍼스트 프라이데이 아트 거리에서 하프를 연주하는 방법도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만 있다면 연주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도 세상도 바뀌었다”면서 “(교회에) 사람들이 걸어 들어와 본 것은 노인들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젊은 태도를 가졌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이 교회는 자신의 애완동물을 예배에 데려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시도해 봤지만 그 효과는 미비했다.

이 교회의 교인인 테레사 맥린(71) 씨는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나는 인기가 없었다. 그러나 그 때 나는 교회 청소년 그룹에 속해 있었고, 그것이 나를 (그 상황에서) 이겨내도록 해 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윌리엄 코퍼 교회 담임목사는 교회가 문을 닫은 뒤에도 사역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퍼 목사는 “예수께서 강림하실 때에 제자들의 사역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며 “이곳에서 교인으로서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지만, 그동안 이 자리에 있던 성도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문을 닫는 교회가 새로 개척하는 교회의 수를 앞질렀다.

2019년 미국 개신교 34개 교단 및 단체를 조사한 결과, 약 3,000개 교회가 문을 연 반면 4,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한인교회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이 발표한 ‘2022 미주 한인교회 주소록’에 따르면, 2019년 3,514개였던 그 수는 2021년 10월 2,856개로 2년 새 20%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