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의 ‘고아 의식’, 우리 인생 망가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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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칼럼] 저도 저를 버렸더군요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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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의 한 미혼 자매가 고백한 내용입니다.

“저는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는데, 어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무뚝뚝하고 억센 엄마 밑에서 사랑다운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느 날 남동생을 돌보다가 신발을 잃어 버렸는데, 그 어린 시절 생각에 엄마한테 맞아 죽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물속에 들어가 신발 한 짝을 찾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제 자신이 신발 한 짝보다 못한 삶이고 버림받은 인생인 것처럼 반항과 좌절과 복수심으로 살았습니다. 결국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자살 시도를 수차례 하다가 치유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김온유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울부짖는 저에게 다가와 끌어안고 같이 울어주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의 존재를 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자신의 아픔에 같이 공감해 주는 분들의 눈물과 사랑을 느끼며 인생의 참 빛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결코 버림받은 것이 아니었고 하나님은 여전히 저를 사랑하고 계셨으나 제 자신이 스스로 그 상처 때문에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살았던 것입니다.”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게 된 그 자매는 좋은 남편을 만나 과거의 아픔들을 서로 보듬어 치유해 주며 행복한 사역자로 살고 있습니다. 그 자매가 했던 말이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도 저를 버렸고, 아버지도 저를 버렸으며, 엄마도 저를 버렸고, 결국 저도 저를 버렸더군요.”

이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자매를 마귀는 얼마나 죽이려 했겠습니까? ‘내가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사랑받는 자녀인 줄 몰랐습니다’라는 마음의 고백을 하는 순간, 마귀는 물러 간 것입니다.

교만과 자존감은 다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아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자존감이 살아나고 나는 환영받지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열등감이 없어져야, 분노가 사라지고 수치심이 사라지며 건강하고 풍성한 마음으로 타인을 수용할 능력을 갖게 됩니다.

자신도 자신을 버린 존재를, 어느 누가 돌보겠습니까? 악한 영은 건드려도 꼼짝 못하고 당하는 존재를 다 알고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킵니다.

보호자 없는 자녀들이 늘 외롭게 되고 생명을 유린당하거나 몸을 빼앗기는 일들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결코 고아가 아닙니다. 이 고아 의식은 우리의 인생 자체를 망가지게 합니다.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든지, 아니면 나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이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복음의 핵심 구절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곧 사람을 위해 오신 것입니다.

주님의 인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안식일에 일어난 사건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가장 잘 지켜야 할 율법의 행위는 안식일이었습니다. 그 안식일에 관한 규례가 너무나 세밀하게 되어 있어서 그 안식일이 오히려 수고와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마 11:28).

예수님은 이러한 그들의 모습에 정면으로 도전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라먹은 행위를 놓고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했다고 말하는 유대인들의 반응에 대해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배가 고파 성전의 진설병을 먹었고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일의 율법을 범하여도 죄가 되지 않으니 하나님은 자비를 원하시지 제사 자체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말라(마 12:3-4, 7)”.

예수님은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며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마 12:12)”고 하셨고, 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허리가 꼬부라진 한 여자를 고치신 일에 대하여 정죄하는 회당장에게 “외식하는 자들아! 너희가 각각 안식일에 자기의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이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아니하느냐? 그러면 열여덟 해 동안 사탄에게 매인 바 된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 이 매임에서 푸는 것이 합당하지 아니하냐?”라고 대답하신 말에 대하여 반대하는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온 무리는 기뻐하였습니다(눅 13:10-17).

당시 예수님의 마음은 철저한 인간 중심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를 행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합니다(마 11:29). 예수님의 마음은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입니다(빌 2:5).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말 4:6).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김온유 목사
총신대학교 책임교수
선한이웃교회 당회장
국제전인상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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