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교회
▲24일 파주 충만한교회에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주최, 파주시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목회 부흥 콘서트가 열렸다. ⓒ송경호 기자
“경기에 나서야 할 선수(성도)들은 벤치에 있고, 코치해야 할 감독(교역자)만 힘겹게 뛰고 있는 게 한국교회 현실이다.”

24일 파주 충만한교회에서 열린 목회 부흥 콘서트에서 임다윗 목사(경기총 대표회장, 충만한교회 담임)가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진짜로 섬기고 봉사하는 것은 전도하는 것이고, 초청받은 교역자보다 사명감 있는 평신도가 뜨거운 목자의 마음으로 양을 돌본다”며 평신도가 중심이 된 목회를 설파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주최, 파주시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목회의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전국의 목회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임 목사는 여러 번 목회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경기 북부 지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교회로 성장한 비결을 공유했다.

목회는 성도가 중심이 돼야
사람 살리는 것이 진짜 봉사
감독이 뛰고 선수는 벤치에
일벌 아닌 여왕벌로 길러야

30여 년 전 화곡동에서 목회를 시작했다는 임 목사는 “부흥이 너무 안 돼 장소가 문제인가 싶어서 주택가 안쪽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날부터 지역주민들이 교회 물러가라고 예배 중에 난입하고, 멱살을 붙들어 옷을 찢고, 예배 시간에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박스를 두들겼다. 1년을 그렇게 보냈다”고 했다.

이어 “어떤 날은 폭우로 물이 역류해 교회 안에 강대상, 의자, 심지어 오물이 떠다니고 엉망진창이었다. 지칠대로 지쳐 ‘주님이 나를 부르신 게 아닌가 보다. 목회 자질이 없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4, 5년을 낙망하고 절망하며 매일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용기가 있었다면 그만두었을 텐데, 그러지도 못했다. 목동에서 교회 이름을 새롭게 바꾸고 전도폭발훈련, 이슬비 전도법, 사영리 프로그램, 꿀밤전도법 등 부흥과 관련된 수많은 프로그램을 8년간 했는데도 실패했다”고 했다.

재정이 부족하니 부교역자 한 명 세우기 어려웠던 그에게, 한 평신도의 열정적인 사역이 전환의 계기가 됐다. “평신도이지만 당신이 교역자”라며 축복하고 믿고 맡겼는데, 주일학교가 크게 부흥한 것이다. 그는 “가만히 살펴 보니 오히려 평신도 중에 목회자보다 나은 이들이 많았다. 그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사명감을 불어넣어 목자로 세웠더니, 사랑으로 돌보며 많은 열매가 맺히고 목장이 계속해서 늘어났다”고 했다.

그는 “매주 화요일 평신도를 중심으로 한 목자회에 ‘목숨을 걸었고’, 목자들이 살아나니 양들이 살아났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제자훈련을 졸업한 사람은 목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3명 이상 목양을 해야 ‘목장 목자’가 된다. 그 목장 목자가 세 개의 목장을 형성하면 교구 목자로 세워지고, 세 개의 교구를 감당하면 간사가 된다. 평신도 리더십이 중심을 감당하는 것이다.

충만한교회 임다윗 목사
▲파주 충만한교회에서 열린 목회 부흥 콘서트에서 임다윗 목사는 “가만히 살펴 보니 오히려 평신도 중에 목회자보다 나은 이들이 많았다. 그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사명감을 불어넣어 목자로 세웠더니, 사랑으로 돌보며 많은 열매가 맺히고 목장이 계속해서 늘어났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임 목사는 “‘그동안 성도를 양육해 목양하지 않고 내가 다 하려 했구나. 오히려 성도가 목회·목양하는 것을 훼방했구나’ 깨달았다”며 “초대교회를 보면 대부분 바나바, 스데반, 빌립,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집사, 평신도가 이끌었다. 목회는 목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봉사라는 것이 무엇인가. 청소하고 안내하고 그런 것들도 귀하지만, 결국 교회를 세우는 것은 전도해서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다. 교회는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다. 교회를 세우는 봉사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의 목회를 들여다 보면 사역 초기에는 직접 전도하고 병을 고치고 말씀을 가르쳤지만, 12사도와 70제자를 뽑으시고 그들에게 말씀의 권세와 병 고치는 능력, 귀신 쫓는 능력을 주어 둘씩 파송하셨다. 부활하신 후 내 양을 먹이라고 명하신 120명의 제자가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하며 성령을 받았다. 예수님도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신도보다 교역자들이 앞장서는 한국교회 풍토도 꼬집었다. 그는 “축구에서 감독과 코치가 나서면 엉망이 된다. 목회도 마찬가지다. 감독은 코치 역할을 하고 젊은 선수들이 뛰어야 하는데, 지금은 축구장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 있고, 앞에서 늙은 목회자, 전도사가 뛴다. 그러니 앉아서 비판이나 할 힘이 넘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자입니까’라는 후안 카를로스의 저서를 소개하며 “현대교회를 대형 산부인과 같다고 한다. 장로든 권사든 집사든 늙은이든 젊은이든, 다 어린아이처럼 ‘도와 달라’, ‘사랑해 달라’, ‘관심 가져 달라’고 여기저기서 보채기만 한다. 직분자가 됐으면 양을 치고 목회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꿀벌이 꿀만 먹으면 단 하나의 알도 못 낳는 일벌이 된다고 한다. 1년밖에 못 살며 자기 혼자 일하다 죽는다. 꿀은 당장은 달지만 일벌은 생산성이 없다”며 “로얄제리를 먹은 벌은 여왕벌이 되어 수많은 생명을 낳는다. 성도를 일벌로 키우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