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 ⓒpixabay.com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칼럼니스트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은 누구인가?’(Who is Vladimir Putin)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에서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미국 대통령이나 또는 다른 많은 중요한 세계 지도자들에 관해,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지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블라디미르 푸틴이 누구인지 아는가? 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지 알고 있는가? 특히 왜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지 확실히 알고 있는가?”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브라운 박사는 “우리는 그가 구소련의 영광을 회복하길 원하다고 알고 있다. 이는 그의 유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에 위협을 느끼고, 러시아 국경 인근에 핵무기가 위치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가 진심으로 자신의 선동을 믿고,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denazifying)에 헌신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그가 수 년에 걸친 코로나19 봉쇄의 영향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가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명백히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외모도 변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의 사명은 영적인 것이고, 그가 스스로 러시아, 로마와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구세주로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단순히 그가 과대망상증 환자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가 한때 KGB 수장이었던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분석하다 보면, 전체적인 이슈는 나토의 팽창이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바로 쿠바의 핵무기 옆에 놓이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폭스뉴스 분석가들이 ‘푸틴은 나토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게 아니’라며 이 이론은 맞지 않다고 설명한 트윗을 보았다. 이 모든 이론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그러나 가장 관심이 적은) 한 가지는 영적인 설명”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성공회 런던교구 신부이자 신학박사인 자일스 프레이저(Giles Fraser)는 영국 온라인 매체 ‘언허드’(Unherd)에 게재한 글에서 “종교적인 대통령이 기독교(Christendom)를 재건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이저는 988년 키이우의 블라디미르가 기독교로 개종했을 때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은 러시아정교회에 있어 근본적이고 상징적인 행동이다. 이곳에서 기독교가 전파되었고, 모국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사랑과 합쳐져 강력한 애국주의와 영성의 조합이 생겨났다. 러시아인들이 마치 전체적으로 세례를 받은 것과 같았다. 블라디미르는 성인으로 선포됐다. 비잔틴 제국이 무너졌을 때, 러시아인들은 스스로를 자연스러운 계승자로 여겼고, 그들은 ‘제3의 로마’였다”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소련 공산주의는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소련 해체 이후 시대 수천 개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재건되었다. 서양에서는 기독교를 쇠약해지고 쇠퇴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동양에서는 기독교가 번성하고 있다. 2019년에 러시아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는 그들이 하루에 3개의 교회를 짓고 있다고 자랑했다. 작년, 그들은 모스크바 외곽에 무장한 국군을 위한 대성당을 열었다. 이후 군사적 미화와 결합된 종교 이미지들이 쏟아져나왔다. 스테인드글래스에는 전쟁 메달이 그려져 있고, 이는 방문객들에게 마치 러시아 순교자를 연상케 했다. 거대한 모자이크는 2014년 크림 반도 합병을 포함한 최근의 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것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러시아정교회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부 고위 간부들이 나오는 이 그림은 원래 쿠빈카 교회에 설치될 계획이었으나, 논란으로 인해 설치되지 못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프레이저는 “이 소련 이후 기독교 부흥의 중심에는 또 다른 블라디미르가 있다.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많은 이들은 그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적인 탐색의 범위라는 것까지 이해하지 못한다. 러시아의 세례는 러시아 종교 정신을 형성한 사건이며, 러시아정교회는 이곳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이것은 푸틴이 러시아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동쪽 일부 지역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이유다. 그의 목표는 끔찍하게도 키이우 그 자체”라고 했다.

실제로 푸틴은 종종 진정한 기독교 가치에 대한 그의 열정을 언급한다. 지난 2013년 9월 19일 연설에서 그는 “러시아 정체성에 대한 또 다른 심각한 도전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사건들과 연결돼 있다. 여기에는 외교 정책과 도덕적 측면이 모두 포함돼 있다. 서구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기독교적 가치를 포함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유럽 대서양 국가들이 자신의 뿌리를 거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도덕적 원칙과 모든 전통적 정체성, 즉 국가적, 문화적, 종교적, 심지어 성적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그들은 대가족을 동성 파트너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사탄에 대한 신앙과 동일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주의)은 소아성애를 선전하는 정당의 등록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유럽 국가의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창피하거나 두려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그렇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말이다. 그리고 2013년 학교에서 LGBTQ 커리큘럼을 제외하는 데 중점을 둔 법안이 436대 0으로 러시아 의회를 통과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는 “프레이저를 비롯한 다른 이들의 주장처럼 푸틴은 자신의 영적 운명을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기독교 국가의 재건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푸틴은 작년 ‘성 블라디미르의 영적 선택이 여전히 오늘날 우리의 친밀감의 대부분을 결정한다. 예언자 올레그는 키이우에 대해 ‘모든 러시아 도시의 어머니가 되게 하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정말 인상적인 인용문이다”라고 했다.

또 “이것이 과연 푸틴을 움직이는 원동력일까? 그렇다면 순수한 ‘기독교’의 이름으로 ‘기독교’ 지도자가 어떻게 그처럼 살인적이고 파괴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지 이해할 방법이 있을까(슬프게도 이런 일이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것은 이것이 러시아 전쟁이 아닌 푸틴의 전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누구이며 무엇이 그를 끌고 가는지 진정으로 이해할 때까지 그를 멈추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중요한 전략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