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세종이 분리불안
▲세종이(왼쪽)가 등장하는 신사와 아가씨 중 한 장면. ⓒKBS 캡쳐
죄책감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허둥대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마음은 힘들게 요동치고 있다. 겉으로는 얌전하게 보여도 내면으로는 힘든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아이들의 죄책감은 그대로 두면 공포증으로 이행될 수 있기에,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죄책감이 심한 아동은 성격이 예민한 아동, 양심이 허약한 아동, 자신감이 없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죄책감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불안을 자주 경험한 결과

죄책감이 심한 아동은 불안을 자주 경험한 결과이다. 아동이 불안을 자주 경험하게 되면, 자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모든 아동은 성장하면서 불안을 경험하게 마련이다. 경험된 불안을 자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경우 특정 시기 동안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점차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보통 낯가림이라고 부르는 외인 불안(stranger anxiety)이 시작되어, 돌 무렵까지 심하게 나타난다. 또 두 돌 무렵까지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이 심한 나이이다.

하지만 4-6세가 지난 큰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주 학교나 유치원을 안 가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물론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도 아동이 불안을 겪는 경우가 있다. 다만 아동이 의존적 기질을 가지고 있거나 부모가 과보호적 양육 태도를 가진 경우가 많다. 아동의 불안에는 강적인 불안도 해당된다. 부부 관계에 불화가 있는 가정의 경우, 동생이 태어난 경우, 최근 가족 중에 누군가 돌아가신 경우 등이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달의 특정 시기에 나타나는 소아의 불안은 당연한 것이며, 동시에 정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건강한 아동도 부모 또는 친밀하게 지냈던 사람과 헤어질 때 강한 고통(불안)을 나타낸다.

아동은 어두움, 폭풍우, 동물, 그리고 낯선 사람에 대한 일시적인 공포심을 가질 수 있다. 만약 불안이 심해져 자녀의 일상활동, 즉 부모와의 헤어짐, 등교, 친구 사귀기 등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부모는 소아·청소년-치료사의 평가와 조언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불안은 이별불안(separation anxiety, 분리불안, 격리불안으로도 불림)은 특별히 치료한 경우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자신과 부모의 안전에 관한 끊임없는 생각과 공포, 등교거부, 복통 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다. 특히 아동에게는 극심한 불안 또는 떼쓰기, 잠들기 어려움, 악몽 등이다.

2. 초자아-억압의 결과

죄책감이 심한 아동은 초자아-억압인가를 체크해 보아야 한다. 아동의 초자아-억압은 대개 초기 아동기에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지만 심한 경우 거의 사춘기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아동에게 초자아-억압이 나타나면, 주로 의존적이고 소심하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인 아동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동에게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심리적으로 아동과 어머니와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것이다. 너무 밀착되어 있거나 지나치게 불안정한 상태에서 성장해 안정된 애착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오래 기다렸다가 낳은 자식, 삼대 독자 등의 독자. 부모의 나이가 많거나 딸이 많은 집의 아들, 허약체질인 아이, 발육이 더딘 아이, 어머니가 소심하여 아이의 양육에 지나치게 예민한 경우이다.

엄마로부터 떨어져 온전한 독립성을 갖기 위해선 먼저 엄마와의 애착이 이루어져야 한다. 엄마와의 관계가 안정되지 않았을 때 아동은 외부환경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적응해 나간다. 초자아-억압 증상은 되게 2-3세 를 기점으로 사라진다.

3. 자아가 발달하지 못한 결과

죄책감이 심한 아동은 자아발달에 문제를 노출하는 편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면, 자아가 허약하게 된다. 자아가 발달하지 못한 결과이다.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얻어야 행동하는 아동의 경우가 자아가 발달하지 못한 경우이거나 허약한 경우이다.

자아가 발달하지 못하면, 내면의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자신이 갖는 내면의 심리적 불안 때문에 주변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주변의 사람과 정상적인 관계형성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아동의 자아발달은 정서발달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아가 발달하지 못하면 자율성에도 문제를 노출하게 된다. 자율성의 문제는 사회성으로 연결되는 편이다.

사회정서 발달을 연구한 학자 중 대표적인 주자로 꼽을 수 있는 에릭슨(E. Erickson)에 의하면 19개월은 자율성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자율성이 발달하지 못하면 수치심과 회의감이 생긴다. 자율성 습득의 시기는 통상 36개월까지로 생각한다. 이 시기는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해봄으로써 스스로 유능감을 익히는 시기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죄책감이 심한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