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몰디브 지도.
몰디브의 한 대학이 어린이 체육 행사에서 기독교 음악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학 측은 해당 음악이 우연히 방송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몰디브 언론사 ‘타임스 오브 아두’(Times of Addu)에 따르면, 클리크(Clique)대학은 태권도 시범 중에 기독교 음악이 재생 목록에서 자동 재생된 것일 뿐, 자신들은 기독교를 알리거나 기독교 음악을 내보낼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음악 가사에는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요. 우리는 성령님을 믿어요”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학 관계자들은 그 실수를 발견하자마자 즉각 다른 음악으로 바꿨다고 해명했다. 이 시범 공연을 책임졌던 태권도 학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기독교 음악이 재생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똑같이 책임을 부인했다.

타임스오브아두는 익명의 몰디브 이슬람 문화부(Maldives Islamic Ministry of Culture)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슬람 정부는 ‘훌후말레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독교 음악이 방송된 것을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여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행사 주최측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몰디브의 종교통합법 6조 94항은 시민들이 이슬람교 이외의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아두는 덧붙였다.

몰디브, 클라크 대학
▲클리크대학 웹사이트에 게시된 사진. 대학 측은 그 행사에서 기독교를 알리려는 의도도, 기독교 음악을 방송할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클리크대학
2020년 미 국무부는 몰디브의 종교의 자유에 관한 보고서에서, 종교의 자유를 규제하는 몰디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이슬람 이외의 종교를 전파하는 것은 형사 범죄로 징역 2년에서 5년 또는 가택연금에 처해질 수 있고, 몰디브 헌법에는 수니파 교리로 정의되는 이슬람교가 국교로 지정되어 있으며, 시민들은 이슬람을 보존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미 국무부는 상기 보고서에서 “비이슬람 종교단체의 예배 장소 설립이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현재 순교자의소리가 클리크대학 사건을 주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몰디브 당국이 인터넷 및 SNS의 기독교 게시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는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몰디브의 기독교 활동 규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즈음 몰디브 현지 언론들은 경찰이 몰디브 언어인 디베히어로 된 기독교 및 비무슬림의 온라인 종교 게시물을 금지하기 위해 형사 법원에 새로운 형사재판 명령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클리크대학에 대한 몰디브 정부의 조치가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전했다.

순교자의소리는 기독교 핍박에 대한 전 세계의 소식을 정규적으로 확인하면서 클리크대학의 기독교 음악 방송에 대한 경찰 조사에 관하여 알게 됐다. 몰디브를 몇 년 동안 주시하면서, 기독교 활동의 기미가 아주 조금만 보여도 현지 당국자들이 완강히 거부하고 반발하는 것을 수 차례 목격했다. 최근 한 단체는 몰디브에 기독교 라디오 방송 송출을 계획했지만, 몰디브의 외교적 조치가 두려워서 이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에 대한 이러한 탄압으로 기독교가 사라지기보다 오히려 전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증인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심지어 그 증인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분은 신실한 증인으로 세울 만한 사람이 없을 때, 누가복음 19장 40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돌들을 일으켜서라도 소리 지르게 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몰디브 사건에서처럼, 우연히 재생된 노래를 사용하실 수 있다. 정부가 소송을 제기하고 신문이 그것에 대해 보도하면, 하나님께서 신문을 읽는 사람들 마음에 더 많이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주신다. 독자들은 ‘우리나라 정부는 왜 기독교를 금지할까? 기독교가 그렇게 위험한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금지된 것을 더 알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가 북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하며, 북한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사례를 지적했다. 그녀는 “우리가 만난 북한 노동자들은 해외로 파견되기 전에 정부로부터 정신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이 성경책을 보여 주며 ‘이것이 성경이다. 이 책을 읽지 말라’고, 교회 건물 사진을 보여 주며 ‘이것은 교회 건물이다. 여기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노동자들이 새로운 나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어했던 일은 바로 성경과 교회 건물을 찾는 것이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몰디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순교자의소리에서 경험한 바를 말씀드리면, 어떤 나라의 정부가 새로운 차원으로 기독교를 탄압하는 이유는, 종종 기독교 성장의 새로운 파도에 겁을 먹고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탄압 소식이 들릴 때 기뻐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특정 국가의 국민들이 복음에 마음을 열도록 역사하시면, 어떤 정부도 그들의 마음을 닫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