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온라인 예배 참석, 만족도도 높아
불만족 응답자들 ‘현장 예배만큼 집중 못해’
향후 ‘성도간 교제 및 공동체성 약화’ 주목을

성결신문 설문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승영 국장, 주상락 목사, 사장 최현기 장로. ⓒ이대웅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1년 6개월 가량 지속되는 가운데, ‘현장 예배’를 회복한 교회들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성결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리얼미터(대표 이택수 장로)에 의뢰해 기독교한국성결교회(총회장 지형은 목사) 교역자 및 교인 2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신앙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코로나19 시기 주일예배 방법’에 대한 설문에 ‘현장과 온라인 예배 병행’이 48.0%로 가장 많았으나, ‘현장 예배’가 28.5%로 뒤를 이은 것. 이는 지난해 6월 ‘현장 예배’만 드린다는 응답인 19.1%에서 10% 가량 상승한 수치이다.

이 외에 ‘온라인 영상예배’가 18.5%로 가장 많았고, ‘가정예배’ 2.5%, ‘기독교 방송 등 인터넷 예배’ 1.3%, ‘각자 알아서’ 0.6%, ‘드라이브 인 예배’ 0.5%, 기타 0.3% 순이었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현장과 온라인 병행’이 39.9%, ‘온라인 영상예배’ 33.4%, ‘현장 예배’ 19.1%, ‘가정예배’ 5.0%, ‘방송 등 인터넷 예배’ 1.1%, ‘각자 알아서’ 0.9%, ‘드라이브 인 예배’ 0.5%라고 응답했다.

코로나 주일예배 방법
▲코로나 시기 주일예배 방법에 대한 설문 결과.
연령대별로는 젊을수록 온라인 영상예배 참석률이 높았다. 온라인 예배 참석은 어린 자녀가 있는 연령대인 30대가 31.1%로 가장 높았고, 20대 27.9%, 40대 28.3%, 50대 19.9%, 60대 13.6%, 70대 이상 13.7% 순이었다.

현장 예배 참석은 나이가 많을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20대는 11.6%에 불과했으며, 30대 20.0%, 40대 21.5%, 50대 24.9%, 60대 33.0%, 70대 35.8% 순이었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은 고연령층이 저연령층에 비해 훨씬 높지만, 현장 예배 참석 비율은 오히려 고연령층이 더 높았다.

‘현장과 온라인 병행’은 20대 60.5%, 30대 47.8%, 40대 41.3%, 50대 49.0%, 60대 50.1%, 70대 이상 44.2% 등이었다.

◈온라인 예배 만족도

이와 함께 ‘온라인 예배’에 대한 불만족이 만족보다 높았으며, 온라인 예배가 성도에게 주는 의미로는 ‘교회 현장 예배의 소중함을 일깨운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영상예배 만족도’ 설문에서는 ‘매우 불만족’ 6.3%, ‘불만족’ 38.2%로 ‘불만족’이 44.5%, ‘만족’ 27.2%와 ‘매우 만족’이 3.5%로 ‘만족’이 30.7%를 각각 차지했다.

단 젊은 층일수록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족(매우 만족+만족)’은 30대 53.4%, 20대 46.5%, 40대 36.9%, 50대 30.7%, 60대 25.8%, 70대 이상 28.3% 순이었다. ‘불만족’은 20대 27.9%, 30대 31.1%, 40대 38.9%, 50대 45.0%, 60대 46.5%, 70대 이상 50.9%로 높아졌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한다는 613명(30.7%)에게 이유를 조사한 결과,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일깨워서 좋았다’는 답이 55.3%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응답은 더 높은 66.7%였다.

다음으로 ‘장소에 제약이 없어서’ 40.1%, ‘가족이 함께 예배드려서’ 26.3%, ‘주일날 시간 여유가 있어서’ 16.6%, ‘간편하게 예배할 수 있어서’ 12.6%, ‘교회에서만큼 감동과 은혜가 되어서’ 9.1% 순이었다.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888명(44.5%)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현장 예배만큼 집중할 수 없어서’ 62.4%, ‘예배의 현장성과 생동감이 떨어져서’ 57.2%, ‘성도들을 직접 만날 수 없어서’ 40.2%, ‘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21.8%, ‘설교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14.9%, ‘시스템이나 영상 장비에 문제가 있어서’ 13.9%, ‘성찬식을 할 수 없어서’ 11.7%, ‘영상예배에 대한 신학적 정립이 안 돼서’ 7.5%, 기타 2.5% 등이었다.

‘불만족’ 응답자 중 ‘담임목사’들은 ‘현장 예배만큼 집중할 수 없어서’를 54.8% 선택했으며, ‘부교역자’는 무려 70.8%가 골랐다. ‘현장성과 생동감이 떨어져서’는 담임목사 및 부교역자들 70% 이상이 선택해 성도들보다 높았다.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예배 형태 설문 결과.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 변화

코로나 이후 선호하는 예배 형태에 대해선 ‘현장 예배 강화’라고 답한 응답자가 45.2%로 가장 높았으나, ‘온·오프라인 병행’도 43.2%로 비슷했다. ‘가정 및 구역 예배 활성화’는 9.0%, ‘현장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는 1.3%에 불과했다.

코로나 이후 변한 신앙생활이나 의식에 대해선, ‘신앙이나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 인식’이 6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장 예배 중요성 인식’ 55.3%, ‘개인 경건 생활 중요성 인식’ 41.3%, ‘일상 신앙 실천의 중요성 인식’이 38.6%, ‘예배 방식 다양성 인식’이 35.0%, ‘소그룹 모임 중요성 인식’이 32.4% 등이었다.

‘영상 예배를 드린 적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18.9%에서 올해 11.9%로 7% 줄었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온라인 영상예배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교회별 온라인 예배 기술 및 경험이 쌓여 성도들도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직분별로는 ‘담임목사, 장로, 권사’는 ‘현장예배 강화’를 택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부교역자, 집사, 청년, 기타’는 ‘현장예배와 온라인 및 영상예배 병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출석 교인이 200명 이하는 ‘현장 예배 강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201명 이상에서는 ‘온·오프라인 병행’ 응답 비율이 높았다. 2,001명 이상 규모의 대형교회 소속 응답자들의 ‘현장 예배 강화’ 응답 비율이 52.5%로 가장 높았던 것도 이채롭다.

조기연 교수(서울신대 예배학)는 “젊은 층에게 모이는 예배의 유익성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며 “예배는 정보 전달이 아닌 직접 참여로써 하나님의 거룩함과 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음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어려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직면할 어려움에 대한 설문 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려움

코로나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직면할 어려움에 대해선 ‘성도간 교제 및 공동체성 약화’를 32.3%, ‘모이는 예배 감소(주일성수 약화’를 29.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는 ‘교회 신뢰도 하락’ 15.5%, ‘전도 및 새신자 유입 약화’ 14.9%, ‘대면 교육과 훈련 약화’ 3.8%, ‘헌금 감소’ 3.1%, 기타 0.6% 순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에 대해서도 앞의 질문 결과를 반영하듯 ‘성도들의 교제와 공동체 의식 강화’가 52.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예배(예전/예식)의 중요성 강화’가 가장 많은 선택(67.7%)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공동체 의식 강화에 이어 ‘예배 중요성 강화’가 41.1%, ‘교회당 중심 신앙생활에서 일상 중심 신앙실천 강화’가 40.9%로 높았다. ‘작은 교회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회의 공적 역할 학대’ 36.3%, ‘다양한 온라인 신앙 교육 콘텐츠 개발’ 33.3%, ‘자기주도적 신앙생활을 위한 훈련 강화’ 31.6%, ‘지구환경과 생태문제에 대한 관심’ 11.7%, ‘차별과 혐오를 경계하는 일’ 7.1%, 기타 1.0% 등이었다.

◈교단 현안

이 밖에 총회 현안들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먼저 현재 몇 년째 재건축 등이 논의되고 있는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총회본부 부동산 활용 방안에 대해선 ‘매각 후 이전’이 29.6%로 가장 높았으며, ‘현 위치 재건축’이 19.6%, ‘추이 관찰’ 16.9%, ‘현 건물 보수’ 11.5%, ‘잘 모름’ 22.4% 순이었다.

교회학교 교재 무상보급이 다음세대 활성화에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도움’ 19.6%, ‘약간 도움’ 33.9% 등 ‘도움이 된다’가 5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별로 도움 안됨’은 34.1%, ‘전혀 도움 안됨’은 5.0%로 ‘도움 안 됨’은 39.1%였다.

코로나 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가정예배 빈도에 대해서는 ‘명절 등 특별한 절기에만’ 드린다는 응답이 22.0%로 가장 많았다. ‘불규칙적으로(드린다)’ 20.4%, ‘안 드린다’ 17.4%, ‘주 1회’ 14.9%, ‘매일’ 13.6%, ‘주 2-3회’ 9.4%, ‘월 1회’ 2.5% 순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교회 관심
▲포스트 코로나 교회 관심 요구 분야.
◈분석

설문조사를 의뢰한 한국성결신문 측은 2일 오후 총회본부에서 설문 결과를 공유하면서 내용을 분석하기도 했다. 사장 최현기 장로는 “비대면 예배 문제점을 잘 파악해, 대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려되는 것은 우리 시대에는 수련회를 통해 은혜를 받고 헌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상황들이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황승영 편집국장은 “지난해 30주년 설문조사에서는 주일성수가 무너질까 하는 걱정이 컸지만, 이제는 예배가 영상으로도 가능함을 체험하게 됐고 나름 적응도 된 것 같다”며 “그래서 이제는 성도님들이 모이지 못하면 공동체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주상락 교수(명지대 교목)는 ①포스트 코로나 ②세대간 관점 차이 ③공동체성 약화 등 3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선 “현장 예배가 증가하고 온·오프라인 예배 병행 비율이 늘어났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 목회 준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대간 관점 차이’에 관해선 “전체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현장 예배 강화’를 희망하지만, 20대는 생각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들에 대한 생각 차이를 목회에서 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MZ 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한국교회 전체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코로나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총체적 공간 전도가 이뤄져야 한다”며 “제1공간 가정, 제2공간 일터, 제3공간 선교, 제4공간 온·오프라인 병행까지, 4가지를 잘 고려해 하나님 앞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성’에 대해선 “설문조사 결과들이 다 연결돼 있다.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모이지 못하면서 신뢰 관계를 잃고 하나님의 몸된 교회로서 역할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무너져 있었다.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코로나 시대 제한된 모임으로 공동체성이 무너졌다면,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기독교 공동체의 영적 자산인 ‘환대’와 ‘섬김’을 회복하고, 코이노니아를 통해 진정한 공동체적 교회론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23-26일 4일간 진행됐으며,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해 링크를 보내는 방식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