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새해 첫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송경호 기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작은교회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6일 정부가 내린 변경된 지침 ‘좌석수 10% 이내(수도권 기준)’가 200석 이하 작은교회에는 기존 방침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기독교계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점에 대해선 “모든 전략을 짰다. 지켜봐 달라”고, 상반된 정체성을 가진 NCCK의 가입교단이 중복된 문제에 대해선 “소통의 창구라는 장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기독교 이미지 개선에 너무 치중한다는 지적에는 “신앙의 본질을 강화하되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16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연장하면서 대면 예배 허용 기준을 ‘좌석수 10%(수도권 이외는 20%)’ 이내로 조정했다. 한교총은 “방역지침 완화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을 취했지만, 코로나19가 안전한 상태라거나 교회에 대한 조치를 만족한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

이어 “16일 조치 이후 작은교회들의 경우 불만이 많다. 좌석 기준 200석 이하의 경우 이전 조치보다 강화된 면이 있다”며 “그러나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어난 일이다. 설교자의 마스크 착용 문제도 그렇다. 추후 이런 작은교회의 입장을 잘 전달하고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소강석 목사는 “한교총을 섬기며 저만큼 욕먹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 저한테 항의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무지한 공무원들이 영상 촬영 인력만 20명 가능하다고 해서, 정부에 공문을 보내 소형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만족할 수 있겠나. 대형교회도 살고 소형교회도 살 수 있는 부분을 협상했고, 정부가 받아들였다”며 “재조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은 10명씩 여러 번 예배를 드리는 방법으로라도 난국을 타개해나가자”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교총)
▲발언하고 있는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왼쪽)와 이철 감독(오른쪽). 장종현 목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송경호 기자
연합기구의 불협화음에 대해선 “엇박자로 콩가루 집안이 됐다. 연말까지 전략을 짜고 있다. 코로나로 만나는 것도 조심했지만 지켜봐 달라”며 “대표회장직을 걸겠다. 이를 위해 저는 찬란한 바보가 되어야 한다. 아무것도 연연하지 않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투신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총 가입 교단 중 일부(통합, 감리교)가 NCCK에도 가입되어 있는 점에 대해 이철 감독은 “오히려 소통의 창구가 된다. 의견이 다를 때 조율할 수 있는 통로로, 장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표적인 입장의 차이를 보이는) 동성애 문제는 서구도 결론이 안 난 것을 너무 빨리 논의하고 있다. 정부가 왜 먼저 던져 ‘예스’와 ‘노’ 두 가지 대답밖에 할 수 없게 만들었는가”라며 “보수와 진보가 서로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극단을 추구하는 길을 가지 말자”고 했다.

이에 소 목사는 “동성애는 제가 가장 먼저 반대운동을 했다.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NCCK는 정체성이 바뀌지 않는 한 그대로 갈 것이다. 소통하고 조율하겠다”고 했다.

복음 전파의 본질보다 이미지 개선에 치중한다는 지적에는 “당연히 본질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무지로 인해 이미지를 나쁘게 할 필요는 없다”며 “신앙의 본질은 강화하되,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