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심,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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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있다. 교사를 대하는 일이 편하지 않은 것이다. 하루종일 교사를 대해야 하는 아동이 교사를 두려워한다면, 그만큼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교사를 두려워하면 학습의 효과에서도 문제를 보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동은 교사를 멀리하는 아동, 교사의 눈치를 보는 아동, 차별감을 느끼고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이 있다.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부정성이 높은 결과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동은 긍정성이 낮은 상태로 보아야 한다. 긍정성이 낮으면 두려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동이 심리적으로 긍정성이 낮으면 불안하게 되고, 불안하면 두려움을 드러내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런 증상은 연쇄적인 특성으로 작용함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 증상은 이미 긍정성 결여, 즉 자존감 저하를 나타낸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그다지 자존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재에 대한 자존감 저하는 아동으로 하여금 대개 자신의 결핍, 자신이 중요하지 않음, 자신의 존재에 의미가 없음 등에 직면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존감 저하는 아동에게 사실상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 존재의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 박탈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만들지 못한 박탈감이라는 점이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귀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의 박탈감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행동한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이 타인에게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진 결과다. 이러한 박탈감에 기초한 존재에의 자존감을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아동이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열등감은 대개 초기 유아기 때 겪은 자기애적 상처로 인한 자기애적 고착에 기초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존재에의 자존감이 마음에 걸리므로, 다른 아동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순순하게 활동에 참가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노는 데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동의 두려움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아동은 신체에 아픈 부분이 있을 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부모는 혹시 아동이 이런 신체와 관련해 자존감이 저하되는 경우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2. 인정욕구가 높아진 상태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동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진 상태로 보아야 한다. 더 많이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야단맞는 것에 더욱 신경을 기울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더 많이 인정받으려는 욕구와 관련되는 두려움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는 아동의 경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되는 아동은 다른 삶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자신을 면밀히 검색하고 관찰하는 방향으로 주의를 돌리게 된다.

이러한 내적 변화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면 스스로 느껴지는 모든 것에 주목하게 되고, 이것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인상을 형성하며, 이러한 자신의 사회적 인상을 타인이 실제로 자신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가정한다.

그들은 타인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내적으로 생성된 부정적 정보에 의해 더 확신을 갖고, 외부의 사회적 단서들을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인정욕구는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수행방식에 대해서 더 많이 인정을 받고자 기대하기 때문이다.

3. 교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편

아동이 학교에서 좋은 교사를 만나는 것도 아주 큰 축복 중 하나이다. 아동은 많은 시간을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내야 하고, 그곳에서 단지 지식 습득의 측면뿐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배우게 되고, 또 적응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중·고등학교보다 비중이 더 크다. 이 시기에 자질이 부족한 교사를 만나게 되면, 아이에게는 적응에 어려움을 보일 것이다.

아동은 교사의 부당한 처사에 대처할 만한 자아도 형성되지 못했고, 그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능력도 없기에, 그 피해를 그대로 받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아가 아동은 교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 그 결과 아동은 학습에 대한 의욕을 잃거나 감정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지 않아 교사가 은연중에 심어둔 부정적 자아상으로 인해 자기 비하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교사는 지식 전달 측면뿐 아니라 인성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검증이 된 후에야 진정 자격을 줘야 한다.

이런 이유로 알프레드 아들러(A. Adler)는 “교사는 엄마 같아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일부 교사들이 아직 존재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교사를 두려워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거기에는 반드시 원인이 될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