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비대위
▲비대위 위원장 엄기호 목사와 서기 김정환 목사.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직무정지가처분이 인용된 것과 관련, 가처분을 제기한 인사들이 조직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 비대위)’가 21일 오전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비대위 위원장 엄기호 목사와 서기 김정환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법원의 전광훈 씨에 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을 환영한다.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서는 “전광훈은 차마 기독인으로서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각종 막말과 거짓말로 자신의 정치적 세를 확산해 갔다”며 “현 정부와의 대결 구도를 강화하면서 화합에 걸림돌이 됐고, 탈기독교 현상을 부채질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기독교 정신과 전혀 무관한 선동질로 끼친 해악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전광훈의 경거망동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망언은 두고두고 한국기독교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여전히 그를 돕는 막강한 권력의 힘이 느껴진다. 전광훈은 선거법 위반으로 2월 24일 구속됐으나 다시 병보석으로 출소했고, 또다시 정치적 말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한기총 비대위는 일련의 일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제31차 총회의 불법성을 이유로 총회 무효 및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했고, 서울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전광훈의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을 5월 18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판사들의 공정한 판결에 깊이 감사드리고, 한기총 파행으로 상처 입은 국민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전광훈 씨의 망동 원인은 지금껏 구태와 불법으로 찌들었던 한기총에도 잘못이 있음을 깊이 뉘우치며, 이번 사태를 다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아래 사항을 약속했다.

1. 한기총 비대위는 금번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정교분리 원칙에 벗어난 정치 행위와 각종 비난, 막말, 거짓말, 보수와 진보의 격돌을 선동하고,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해 신성모독에 이른 전광훈에 대해 한기총 소속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국민과 기독인들에게 통곡하는 심정으로 회개의 마음을 전합니다.

1. 한기총 비대위는 전광훈의 탈법적 한기총 운영에 대하여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에 공정 결정을 내린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세 분의 판사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 한기총 비대위는 한기총이 본래 설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기도할 것을 촉구합니다.

1. 한기총 비대위는 한기총에서 더는 정치 목사가 배출되거나 틈타지 않도록 힘쓸 것을 촉구합니다.

1. 한기총 비대위는 국민과 이웃의 화합을 위해 힘쓸 것과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지역 갈등, 양극화에 반목하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국민을 섬겨나갈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