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열기 높았는데… 코로나19로 ‘국기 아래 결집’
정치가 잘못됐다면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정상화시켜야
기독교-공산주의는 절대 양립 불가, 그 싸움은 현재진행형
리더 양성, 한국교회는 하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들은 했다

히즈코리아 이호 목사 1 (거대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거대넷)
▲4.15 총선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뒤, 이호 목사가 크리스천투데이 사옥을 방문해 본지와 인터뷰했다. ⓒ송경호 기자
대한민국의 교회와 사회가 외면하고 있던, 그러나 결코 외면해선 안 되고 외면할 수도 없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위대한 정치가인 동시에 신앙인인 그를 다시 알리고 평가하게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호 목사(거룩한대한민국네트워크 대표)다.

한국의 분당 지구촌교회 부목사로 섬기다가 미국 텍사스주 열린지구촌교회에서 5년간(2004-2009년) 이민목회하던 그는, 귀국한 뒤 한국 사회의 좌경화 흐름에 충격을 받고 성경적 가치관 운동을 시작, 그 일환으로 이승만 알리기와 청년 리더 양성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특히 그의 이승만 강연은 유튜브에서 총 조회수 수백만을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본지는 4.15 총선 이후 이 목사를 만나,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한국교회의 과제, 그리고 이승만 알리기 운동의 의미에 대해 들었고 이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다음은 이 목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보수 기독교계는 집권 여당과 좌파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결과는 여당 측의 압승이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처럼 조용히 치른 선거는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회나 대중 강연이 많이 취소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기독교인들이 적극 나서서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그 어느 때보다 기독교인들의 현실 참여 열기가 높고 의욕이 강했기에 더욱 애석하다.

하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9.11테러의 경우 미국 본토가 공격당한 거대한 실책이었지만 국가적 위기가 닥치니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이 갤럽 조사 이래 최고인 9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소위 ‘국기 아래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에 코로나로 엉망이 된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총리 지지율이 70%가 넘는다. 영국이나 독일도 지지율이 올랐다.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지도자를 중심으로 연합하는 효과다. 한국도 그게 나타나서, (현 정권이) 실정을 반복했는데도 지지율이 올랐다. 대통령 지지율이 (4월 3주차 기준) 50% 후반이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안 오른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거듭된 실책에도 불구하고 선거 결과는 (의석 수로만 보면) 참패지만,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이 44%였다.”

-총선 결과가 기독교계에 남긴 과제는.

“이제 기독교계는 우리가 소수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 20세기 기독교 성장 1위, 인구 대비 선교사 파송 1위, 기독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인 평양대부흥 등이 다 과거 일이 됐고, 지금은 박해받는 입장이 됐다. 실제로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빌미로 해서 예배의 자유에 좀 지나치게 관여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교회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시책에 자발적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 이상의 비난과 압박을 받는 것은 중대한 문제다.

기독교가 여러 문제에서 비판받는 세대가 됐다. 잘못해서 비판받는 건 당연하지만, 잘하건 잘못하건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세력이 한국사회의 주류가 됐다. 기독교가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주도했으나, 이제는 비판받는 소수세력이 됐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첫째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둘째로 어떻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히즈코리아 이호 목사 2 (거대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거대넷)
▲이호 목사는 향후 과제로 리더 양성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지도자를 기르는 데 앞장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교회에 인재는 많은데 교회 안에만 갇혀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말씀을 따라 각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 ‘교회가 왜 정치에 관여하느냐’는 이런 원초적 질문을 아직도 많이 제기하는데, 한국에서 정치 잘못됐다면 앞장서서 들어가야 한다. 경제나 언론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정치라고 보기에, 적극 참여해서 정상화시켜야 한다. 반기독교적인, 1억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을 순교시킨 공산주의와 가까운 세력이 정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 아닌가.

정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여러 일들 가운데 시급한 것은 리더를 기르는 일이다. 이승만은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건국 투쟁을 했고, 그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까지 산업화 세력 가운데서도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중추가 되어 발전에 기여했다. 산업화 세력이 지금은 군사정권이라고 폄하되지만, 아프리카보다 가난한 나라를 세계 10위권 국가로 발전시키는 데 기독교인들이 맹활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복음주의적이고 애국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이 너무 부족하다. 집사·장로라고 하는 정치인들도 그 정책을 보면 반기독교적 내용이 많다. 기독교적인 가치 가지고 실제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지도자를 길러야 한다.”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공산주의적 가치에 동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절대 양립할 수 없다. 첫째로 기독교는 유신론이지만 공산주의는 무신론이고, 둘째로 기독교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 영적 존재라고 하지만 공산주의는 유물론이기에 사람을 물질적으로 본다. 셋째로 역사적 사례로 보면 공산주의가 들어가는 나라마다 실제로 기독교인들을 박해했고, 넷째로 대한민국은 공산주의를 물리친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건국했다.

요즘은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자가 기독교인을 총으로 쏜다든지 그런 일은 없지만, 사실 지금도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싸움은 진행 중이다. 칼 마르크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쓴 책이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인데, 그 책에서는 삼위일체 신앙을 가진 기독교를 없애려면 이 땅에서 가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을 말하니, 기독교적 가족은 일부일처제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공산주의자들이 동성애와 성적 자유를 장려하는 것이다. 전방위적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말살한다.

이것을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못 느낀다. 사실 한국만 그러는 게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을 무너뜨린 일등 공로자는 기독교 가치에 충실했던 레이건 대통령이었는데, 그가 배우 시절 할리우드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테러 협박을 받으면서까지 목숨 걸고 싸웠다. 그런데 그 내용을 회고록에 썼더니 대부분의 미국인들의 반응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것이었다.”

이슬람·공산주의·성해방·반기독교 조직들이 한 사회를 잠식해 나가는 과정을 볼 때, 전체주의적 독재체제를 구축한다는 점에선 공통적이다. 영적으로 볼 때, 모두 기독교 진리를 반대하는 측면에 있기에 당연한 일이다.”

-향후 개인적인 사역 계획은?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기독교인들이 제자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으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면서도 열두 제자를 기르셨고, 그들이 세계 복음화의 주역이 됐다. 사람을 기르는 것이 주님의 중점 사역이었다.

저도 목사지만, 목사가 큰 목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도 오병이어 사건 당시 남자만 5천명이 되는 거대한 군중 사역을 하시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마치신 뒤에는 열두 제자들을 사도화하는 사역을 하셨다. 한국교회가 세계 복음화에 헌신할 수 있는 리더 양성 사역을 하지 않고, 공산주의자들이 그것을 했다. 저는 지금까지 운동권이 해온 것처럼, 소수의 청년들을 모아서 책을 읽히고 글을 쓰게 하고 연설하게 하는 사역을 계속할 것이다.

또 하나는 미국 연수 프로그램이다. 미국도 한국도 기독교 정신으로 나라를 세우니 잘 됐고, 그것을 잃어버리니 위기에 빠졌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정치·경제 체제를 지킬 청년 리더들을 길러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역사와 전통에서 앞서 있는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청년들을 미국에 보내 3개월 제자훈련과 어학연수, 2개월 미국 건국의 발자취와 한국 이승만과 기독교인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답사한다. 직접 역사의 현장에 가서 그들이 어떻게 예배를 드렸고 어떤 꿈을 갖고 죽음을 무릅쓰며 건국했는지 보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