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교회 채동선 전도사
▲남가주 목회자 초청 세미나를 인도하는 마가교회 채동선 전도사 ⓒ미주 기독일보
미주 기독일보(본지 제휴사)가 주관하고 남가주 목사회, 총신대학교 남가주 총동문회, 미주 복음방송, 남가주 여성목사회, 비즈포스트 그룹, 이음카페가 후원한 채동선 전도사 초청 설교 세미나가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시간 24일, 엘에이 로텍스호텔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마가교회(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를 담임하는 채동선 전도사는 "하나님과 말씀 앞에서 철저하게 무너지고 깨달아야 할 인간의 죄적 실존"과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강조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진솔하고 진실된 목회를 해야함을 강조했다.

채 전도사는 자신이 전하는 설교의 핵심을 소개하기 위해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를 목회자로 이끈 것은 예장 합동 기독신문 사장이었던 조부 채기은 목사다. 어릴 적부터 기독교 신앙과 삶을 철저하게 교육받았고 중학교 시절에는 한학을 공부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노자와 장자에 심취했다고 한다. 대학 때는 철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실패와 우울증, 술과 마약에 빠지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인생의 나락에서 철저한 무너짐과 실패를 경험하고 인간 존재와 실존의 어두움 공허함에서 방황하던 그에게 빛을 비춘 것은 기도원에서의 5년이다. 거기서 그는 겸손하게 자신을 발견했다. 자기 자신도 알지 못했던 교만과 위선, 탐욕과 이기심이 자신 안에 가득 차 있음을 보게 됐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 하나님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저는 더욱 어두움임을 발견했습니다. 내 인생의 실존이 혼돈이자 흑암이었고, 사망의 존재임을 보게 됐습니다. 에덴동산의 아담은 3인칭의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고, 예수를 배신한 베드로, 부하의 아내를 간음한 다윗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실존이었습니다. 그 흑암 가운데 그분이 보였습니다."

채 전도사는 흑암, 어둠, 공허, 사망과 같은 단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어둠 가운데 빛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생명과 충만함으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자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나도 싫은 나의 모습 가운데 온전해지고 싶지만 우리 힘으로는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빛이 없습니다. 충만함이나 착함도 없습니다. 나의 없음을 보게 됩니다. 그것이 가난입니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가난, 그것을 깨닫고 마주할 때, 나에게 찾아오신 구원의 빛을 보게 됩니다."

채 전도사는 "흑암이 흑암 스스로 헤어나올 수 없듯이, 설교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던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신앙적 열심을 호소하지 않는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사망과도 같은 우리 자신의 실존적 가난을 바로 깨닫게 하고, 나에게 찾아오신 주님,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은 죄 없는 자가 되려고 한다. 그러나 죄 없는 자로 사는 것 보다 용서 받은 자로 살아야 한다"며 "죄 없는 자가 되거나 내가 무엇을 했는지가 나의 기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함 받은 자로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했는지가 우리 삶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세미나
▲채동선 전도사 초청 설교 세미나가 지난 24일, 엘에이 로텍스호텔에서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미주 기독일보
한편 채 전도사는 UCLA에서 물리학을, 방갈대학교(Bangal University)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8년 전인 2001년 LA에 마가교회를 개척해 출석교인 500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마가교회는 건물을 구입하지 않고 렌트해서 사용하며, 노숙자를 위한 쉼터와 미자립교회, 장애인, 합창단 등 여러 단체에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