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지구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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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00여년 전인 19세기 말, 그 시대의 많은 과학자들안에는 과학분야에서 엄청난 진보를 이미 이루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었다. 이전 시대에 비해 지식이 급격하게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모든 과학분야에서 혁신에 가까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우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분위기였다. 모든 것들을 거의 다 이해하고 있고 그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용을 하는 지 다 안다는 식이었다. 심지어 그 당시 가장 저명한 학자중 하나로 꼽혔던 이는 자신의 강연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우주에 대해 다 알기 때문에 남은 것은 소수점 6째 자리까지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모두는 19세기 후반의 과학 수준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우주에 대한 그 당시의 오류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 당시의 많은 과학 이론들은 폐기되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은 어떨까?  

태양계의 가장 끝자락에 명왕성이 있다. 명왕성은 가장 좋은 망원경으로 관측하여도 그 구체적인 상황을 아는 것이 최근까지 어려웠었다. 예를 들면 명왕성의 크기와 질량을 알아내는 데에 조차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왔다. 천문학자들은 명왕성의 질량이 지구 질량의 약 3/4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였지만, 명왕성의 발견 후 약 50여년이 지나고서야 이 추측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잘못된 오류가 50여년정도 지속된 것이었다.

명왕성의 질량을 직접적으로 측정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 오류의 핵심이었다. 왜냐하면 그 질량은 가정(assumption)에 기초한 모델로부터 얻어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오류는 새로운 관측 결과 때문에 정정 될 수 있었다. 잘못된 가정에 기초한 과학을  축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성을 보장할 수 있는 증거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명왕성에 대한 구체적 탐사는 매우 최근에서야 이루어졌다. 3년전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는 약 1만여km 정도까지 근접하며 명왕성에 대한 사진을 전송하였다. 그 사진들은 명왕성에 대한 많은 추측에 직접적 답변을 제공하고 있었다. 보내온 사진은 명왕성이 수천m 높이에 이르는 얼음산들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명왕성 표면에서 지질활동에 의해 매우 최근에 새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관측되었다. 하지만 그 사진들에는 매우 놀라운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충돌 분화구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 사실은 표면이 굉장히 젊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매우 최근에 생성된 것 같이 분화구도 거의 없고 지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과학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 사진들은 지질활동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 큰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사진들은 명왕성이 로키 산맥에 버금가는 얼음 산들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우기 광대하고, 충돌크레이터가 거의 없는, 매우 젊은 평원을 발견하고 있었다. 더욱이 올해 네이처지에 실린 발표는 명왕성이 최근에 형성된 얼음 메탄 입자들로 만들어진 모래언덕들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었다.

지난 20세기말부터 본격적인 태양계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탐사들을 통해 중요한 관측들이 얻어져왔다. 그러한 탐사들로부터 이전에 알지 못하였던 중요한 사실들이 알려지고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뉴호라이즌스호의 탐사는 기존 이론들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우리로 배우게 하였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접하곤 한다. 그 내용들은 이렇다. 우리 우주는 우연히 130억년전에 시작되었다. 또 우리 태양계는 우연히 수십억년전에 시작되었다. 등등... 그리고 '이런 내용들은 절대로 틀릴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극히 제한적이다. 우리는 우주가 얼마나 큰 지도 잘 모른다. 우리 태양계는 우리 은하에서도 정말로 아주, 아주, 그리고 아주 조그만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태양계 밖 다른 별에 가본 적도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나이는 얼마이며 우리 은하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이다.

직접적 관측을 통해 오류가 밝혀지기 이전에는, 잘못된 가정에 기초한 이론이 사실인 양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잘못된 가정에 기초한 과학은 언젠가는 축출되어질 것이지만, 직접적 관측에 의해 확인되기 전에는 잘못된 가정에 기초한 과학은 진실인 것처럼 행세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태양계에 대한 직접적 탐사는 태양계의 이해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해 왔던 이론들의 허상들이 벗겨져 가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관측 결과들은 잘못된 이론과 모형들을 휴지통에 던져버리고 있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길 원하는 내용을 담은 계시이다. 성경의 말씀을 살펴보자.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 라고 선언한다. 그 창조가 우연한 것이 아니라 목적을 가지신 창조임을 말씀하신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안에서 온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선언한다. 지구, 태양계, 은하계를 포함한 모든 우주가 그 분의 창조섭리안에서 창조되었다고 선언한다. 더욱이 로마서 1장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에 지식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다'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경외함안에서 참된 지식을 배워나갈 것을 말씀하신다. 성경은 그 지식을 통해 그 분에 대해 배워나가는 삶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권영헌(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