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지진에 취약한 지역이지만 가난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을 흙과 벽돌로 지었고, 이는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다. ⓒ기아대책 제공

국내 구호단체들도 주말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긴급구호팀을 꾸리고 있다. 기아대책은 27일 출국한 1차 긴급구호팀이 네팔 현지에 도착해 지원 가능 지역과 범위를 파악 중이다.

현지시각으로 27일 오후 2시 30분경 카트만두에 도착한 1차 긴급구호팀은 현지 기아봉사단원들과 합류해 베이스캠프 장소 섭외, 인력 수급, 주요 피해지역 등을 파악하고, 시청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현지 상황을 조사 중이다.

문광진 기아봉사단은 “카트만두는 상황이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며 “군인들이 건물 잔해와 거리를 정돈하고, 현지 의료진들이 부상자들 치료에 나서면서 환자들이 걸어서 병원에 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카트만두에서 떨어진 산간 피해지역은 접근이 어려워 의료와 물품 지원이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재민들이 배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조사단원들은 “카트만두는 병원이 꽤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고, 여진 때문에 바깥으로 나온 주민들을 위한 천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몇몇 자원봉사자들은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해 돈을 모아 카레와 밥을 무료 급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사단원들은 “자립 재건의지가 보여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긴급구호팀은 비교적 사태 수습이 빠른 카트만두 대신 인근 피해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피해가 크지만 지원이 몰리지 않아 관심이 필요한 지역 위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복구가 필요하지만, 모든 기반이 무너져 장기 재건활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은 10년 이상 네팔에서 활동해 현지 파악에 빠르다고 기아대책 관계자는 전했다.

기아대책 홍보대사들은 ‘위드 네팔(with NEPAL)’ 구호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배우 임동진과 김혜은, 정태우 등 KBS 1TV <징비록>에 출연 중인 홍보대사들은 사극 복장 그대로 참여했으며, 배우 김정화, 김예분, 일본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배우 양준모 등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기아대책은 단계적으로 긴급 식량과 구호물품 지원, 지역 재건 사업 등을 필요에 따라 진행하고, 온라인 모금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