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본국사역) 선교사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선교사들에게 안식이란 회복과 동시에 사역 발전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돕기 위한 ‘안식년(본국사역) 선교사 세미나’가 KWMA 훈련분과 주최로 5~7일 용인Acts29비전빌리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 세미나에는, 50여명이 참여해 ‘쉼과 회복’이라는 주제로 천혜의 환경 속에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작년 행사와 차별점을 둔 부분은 선교사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배정했다는 것. 명강사들에게서 훌륭한 조언을 듣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실무를 맡은 이용웅 선교사(GP선교회 연구개발원장)는 밝혔다.

또 이용웅 선교사는 “중대형단체들은 독자적으로 선교사들을 돌보는 행사를 할 수 있지만, 소형단체들은 대부분 그것이 불가능하다”며 “KWMA는 전 단체를 아우르므로, 돌봄받지 못하는 선교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세미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세미나 개최와 홍보를 매년 꾸준히 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본국사역’이라는 용어에 대해 “서구 선교단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며 “안식년도 사역의 연장선상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이를 잘 체계적·발전적으로 잘 활용해 선교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돌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전문적·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는 박래수 선교사(컴미션 한국대표)의 사회로 윤종일 목사(서울 우림교회 담임)가 요한복음 20:19~23절을 본문으로 전했다. 그는 “목사와 선교사는 처음 파송될 때 많은 은혜를 받고 마음에 큰 결단을 하지만, 막상 조금만 두려운 상황이 펼쳐지면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간적 방법이나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장중에 붙잡혀 오직 사망권세를 이기신 주님만 바라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이 밖에 이경애 사모(양산 무지개교회)가 성경특강을, 이재환 선교사(컴미션 국제대표)가 저녁집회 인도를, 최형근·엄은정 공동대표(하트스트림 한국센터)가 ‘쉼과 회복’ 강의를, 마민호 교수(한동대)가 ‘선교지역연구’ 강의를, 반태효 목사(방주교회 담임)가 폐회예배 설교를 전한다. 

특히 최형근·엄은정 공동대표는 사전 배포된 발표문에서 “멤버케어란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기 위해 동원된 선교 인력에 대한 총체적 돌봄과 개발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그 최상의 실천은 구성원의 주체적 자기 돌봄과 체계적·조직적·전략적 돌봄과 책임이 상호관계적으로 교환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희생과 기적은 선교사를 평가하는 위험한 잣대가 될 수 있으며, 선교사에 대한 돌봄을 약화시킨다”며, 희생과 번성의 순환을 위한 케어 공동체가 되기 위해 생명 나눔, 연합, 상호의존, 환대, 사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선교사들이 문화 충격, 탈진, 질병(풍토병), 관계 갈등, 후원 중단, 파송교회·단체와의 갈등, 도덕적 타락, 영적전쟁, 재입국 어려움, 정체성 혼란, 자녀 교육, 언어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영적 침체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개인적 디브리핑, 셀프 케어, 조직(선교단체·교회)과 가치 및 철학 공유, 항상성과 탄력성 향상, 스트레스 대처 기술 훈련, 영성 회복과 돌봄 등을 꼽았다.

한편 참석자들은 공식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인근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