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선교칼럼]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오호라, 슬프도소이다.

한국교회가 그 동안 수많은 언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교회 세습과 배금주의 신앙과 성적 타락으로 날개 없이 추락하더니, 또다시 WCC 집회로 인한 교회의 분열과 고 박정희 추모예배로 인하여 온통 만신창이가 되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울왕의 행적 중 신접한 무당을 찾아가서 죽은 원혼을 불러내어 도움을 요청하던 일 말이다. 그것은 사울이 죽기 전 최후의 발악이었고, 하나님에 대한 반항이었고,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표징이었고, 영적 간음을 행한 것이었다.

뜬금없이 고 박정희의 원혼을 불러내어 예배라는 이름을 빌어서 그의 독재를 찬양하고, 업적을 치켜세우고 경배하면서 막말을 쏟아내고, 공개적으로 우상숭배하는 일들을 보게 되면서, 심히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찬양하는 것은 예배가 아닌 것을 잘 알 텐데, 또한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한다고 하여서 기독교적인 예배가 아니지 않는가?

그 일을 행하는 자들이야 자부심과 충성심과 창조적인 생각, 혹은 자기들의 이익에 부합하여 행한 것이라 감동할 수도 있겠지만, 이성과 상식을 가진 신앙인들에게는 놀라움과 충격과 더불어 매우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왜, 이렇게 몇몇 인간들의 작태를 보면서 탄식하여야 하는가?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왜 엎지른 물을 바라보면서 울어야 하는가? 왜 뒷북만 치고 있는가? 문제를 미리 막지 못하고 항상 뒤따라 다니면서 치다꺼리하면서 개탄하여야 하는가? 이것이 인간의 한계라고 하지만…….

그곳에 참석한 어떤 인사들은 “이런 행사인줄은 몰랐다.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회피와 변명을 하는 것을 듣는다. 자기들은 변명하면 그만인 것인가? 이미 엎지른 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공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묻고 싶다.

공동체가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을 미연에 막고 절제하도록 돕는 데 있다. 그러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어디 갔는가? 왜 그러한 몇몇 인간들로 인하여 한국의 개신교회와 기독교와 하나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고 망령되이 일컫게 되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가?

한국의 기독교가 이렇게 신앙의 기본도 없고 신학도 없고 교리도 없고 상식도 없었던가?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 알랑거리는 몇몇에 의하여 휘둘리는 모습을 보니 한없는 비참함을 느낀다. 오직 명예와 돈과 추악한 간사함만 남는 것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을 살피기에 바쁘지만, 이러한 일을 바라보고 듣고 견디는 것이 참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오늘의 삶은 어제의 삶의 결과이다라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30여년의 기독교 역사를 지나오면서 바른 신앙을 갖고 하나님을 바로 알도록 지도하고, “바르게 살아 보세”라고 설교했어야 했는데, 세상 풍조에 발을 맞춰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복을 빌더니 오늘날 이렇게 타락한 교회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한편에서는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WCC의 신학과 신앙을 배격하는 집회를 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죽은 영혼을 불러내어 우상시하는 행위는 기독교를 완전 타락한 종교로 만드는 것이다.

가룟 유다를 막지 못한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하여 가룟 유다는 책임을 통감하고 자살하였으며, 기독교의 역사는 새로운 질주를 하게 되는 결론을 가져왔다. 그러기에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되돌리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의 마음이 감각되지 아니하였을까? 죽은 자를 위하여 축복하고 칭송하고, 부끄럽지 않았을까? 신앙 양심은 없었을까? 권력에 아부하고 빌붙어서, 왜 이렇게 선수를 치고 다닐까? 신실한 신앙인들은 왜 뒤에서 그것을 보면서 탄식하여야 할까? 앞으로 또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서는 거리낌 없이 짐승의 탈을 쓰게 되니!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그 맛을 잃었으니, 한국 기독교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다. 역사가 무섭다는 인식을 하여야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한국교회여!

자신의 죄와 타락한 정신과 나태함과 바르지 못함을 내어놓고 울어야 한다. 편리하고 안락한 잠에서, 화려한 건축물과 외형을 쌓아가는 회칠한 무덤 같은 외식에서 깨어나야 한다. 돈과 명예의 늪에 빠져 교회를 세습하는 뻔뻔함을 타파하여야 한다. 고리타분한 전통이나 사고방식에서도 과감하게 벗어나 변화하여야 한다.

혼합의 울타리에서 바른 사상을 분별하고 가져야 한다. 온갖 잡동사니를 다 모아서 평화니 인권이니 환경이니 하면서 복음과 진리를 희석시키는 종교혼합다원주의에서, 분명한 말씀을 찾아나가는 분별력을 배워야 한다. 위기의 한국교회이다. 항상 위기였지만, 위기를 만들고 한국교회를 타락하게 하고 수많은 영혼들을 낙심케 하는 인생들은 연자맷돌을 멜 준비도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분개하고 울분을 금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한국교회의 내일을 염려하며 더 엎드리고 눈물을 쏟으면서 말씀회복 운동을 벌여, 자라나는 세대를 바르게 가르치는 것만이 길이다. 예레미야의 눈물의 탄식과 아모스의 외침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하수 같이 흐르게 하옵소서. 진리를 바르게 분별하게 하옵소서. 마지막 시대에 말씀에 깨어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목자와 양의 탈을 쓴 이리를 분별하게 하옵소서.” 이 시대의 기도제목이 아닐 수 없다.

우상 앞에 절하지 않는 교회들이 지금이라도 근신하여 깨어서 성도들을 바르게 교육하여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급속도로 기독교 후기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무슬림이 치밀한 전략과 무서운 속도로 한국사회를 점령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

오늘의 현실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차분하게 바른 진리를 가르치고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교회를 정화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회복을 기도하며……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 선교사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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