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10주년 맞아 다채로운 행사 계획
“지난 10년이 초석을 닦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신앙과 신학, 목회의 금자탑을 쌓아가는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위량 목사, 윤산온 목사, 마포삼열 목사 등의 청교도신앙과 순교신앙 전통을 계승하여 설립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이했다. 김영한 원장은 최근 숭실대 웨스트민스트홀에서 대학원 10주년 기념행사 기자회견을 갖고 숭실대 기독교학의 신앙적 전통과 신학적 비전을 소개하며 이 같은 소망을 밝혔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은 111년 전 자신의 사랑방에서 숭실학당을 시작한 배위량 목사의 헌신적인 청교도신앙과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학교 문을 닫았던 윤산온 목사의 순교정신, 숭실대 3대 학장을 지낸 마포 삼열 박사의 평양숭실정신 등을 신학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1997년 숭실대 개교 1백주년을 맞아 이듬해 3월 개원했다. 대학원이 지난 10년 간 배출한 총 318명의 졸업생들은 여러 교단에서 목회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현재 5개 학과(기독교신학과, 목회상담학과, 기독교사회학과, 기독교문화학과, 기독교사회복지학과)에서 15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김영한 원장은 이날 숭실대 기독교학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경건신앙’과 신사참배 거부의 ‘순교신앙’, 지성을 함양하는 ‘복음신앙’, 민족과 사회를 향한 ‘봉사신앙’,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선교신앙’을 계승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같은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신학은 연세대와 이화여대와는 또 다른 학문적 정체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신학적 비전으로 “교회연합을 위한 ‘복음주의 영성신학’과 성경중심의 ‘종교개혁적인 문화변혁신학’, ‘목회 및 선교지향적 사회봉사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고 숭실대 기독교학을 소개했다.
한편 김 원장은 “한국교회가 청교도적 전통 및 근대화에 결정적 기여로 큰 부흥을 이뤘으나 윤리성과 도덕성을 붙들지 못하고 공공성을 상실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공성 강화 등 복음주의 교회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학뿐 아니라 목회상담학과, 기독교사회복지학과 등도 개설해 목회자들에게 인문과학적 교육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의 많은 신학자들이 우리 학교를 거쳐갔고 국제적인 신학자들을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채널도 갖추었다”면서 “지난 10년 간 청교도적 정신과 폭넓은 개혁주의를 수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
3년 후 정년퇴임인 그는 “무엇보다 후배 교수들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숭실대 기독교학은 앞으로 한국적 신학을 세계화하는 신학 프로그램 구축, 외국 신학대와 연구소와의 협력 강화, 제3세계 목회자 신학교육 등의 과제를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거 한국교회가 외국 선교사들로부터 많은 신학적 도움을 받은 것처럼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목회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장학금을 주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은 11월 17일 오전 10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개원 1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리고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21세기 문화간 대화와 문화변혁 신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국제학술대회는 김영한 원장의 기조강연을 비롯하여 레오 퍼듀 교수(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다니엘 아담스 교수(한일장신대), 에이코 타카미자와 교수(횃불신학대),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총장), 이동주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등 국내외 저명 신학자들이 나서 발제한다. 이날 학술대회가 끝난 후에는 석사 및 최고지도자과정 총동문회 밤과 축하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외에 정기 학술발표회인 제10회 베어드강좌(주제 ‘한국교회의 위기와 목회자의 사명’)가 10월 20일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열리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가을학술발표회(주제 ‘신비주의와 기독교철학’)가 11월 8일 숭실대 벤처관, 가족상담컨벤션이 11월 21일 숭실대 벤처관, 숭실대 기독교학과 학술발표회(주제 ‘정치와 종교의 분리 이슈’)가 11월 27일 숭실대 인문관에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