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물품을 보내는 모습.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유니세프한국위원회(사무총장 오종남)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와 팔레스타인 사태로 유니세프가 8월 한 달 동안 해당 지역에 보낸 긴급구호물품이 1,000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의 지원 규모로, 평상시 지원 물량의 250배에 이른다.

유니세프 물류 담당자 쉐넬 홀(Shanelle Hall)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긴급구호 물품은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이가 우선 보호돼야 하고, 어린이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한 유니세프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세프는 지난 한 달 간 구호물품 전달이 시급한 이라크, 라이베리아, 팔레스타인, 남수단, 시리아 등 6개 국가에 기본 식수 및 식량, 의료장비 등을 지원했다.

이라크에는 난민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비상식량, 물, 텐트 등 500톤의 구호물품이 공급됐다. 현재 이라크는 14년 만에 소아마비가 재발, 400만회 분의 예방 백신과 응급 식량, 의료용품도 전달됐다.

▲8월 지원 규모. 역시나 중동과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는 의료장비, 백신, 휴대용 응급식량, 우물 파는 장비 등 26톤의 구호물품이 전달됐다. 이곳은 현재 정부군과 반군의 폭력사태로 약 230만명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질병은 말라리아로, 지원물품 중 말라리아 예방용품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리아는 4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156톤의 식수 지원 용품 등이 공수됐다. 팔레스타인은 내전으로 의료시설이 망가져 난민들이 치료받지 못해 필수 의약품 및 예방 백신을 중심으로 총 3.5톤의 구호품이 전달됐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국인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는 긴급구호 약품과 라텍스 장갑, 안전 고글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248톤의 구호품이 제공됐다. 현재 라이베리아는 수 년간 내전으로 의료 시스템 자체가 약화돼 에볼라의 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심각한 기근으로 영양실조 위험에 처한 5만명의 어린이에게 영양 실조 치료식 및 영양 관련 용품 33톤이 공급됐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대규모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