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순례자의 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은 유럽각지에서 스페인 북서부의 소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을 뜻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예수의 제자인 성 야고보의 시신이 안장된 곳으로 전해지며 교황 칙령에 의해 가톨릭의 성지로 지정되면서 많은 순례자들이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순례를 떠나는 목적지가 되었다. 이후 사그라들었던 중세의 순례 열풍이 되살아난건 20세기에 이르러서의 일이다.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길이 복원되었고 교황의 방문과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발표되면서 순례길은 다시 그 명성을 되찾게 되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 코스_프랑스 길
공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코스만 100여 개가 넘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루트는 카미노 프란세스, 프랑스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를 처음 경험하는 이라면 프랑스 길을 필히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고 한국어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알베르게(16유로)와 같은 숙소를 비롯한 순례자를 위한 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순례객이 찾는 길이므로 세계에서 온 다양한 순례객들을 여정에서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 코스_포르투갈 길
카미노 포르투게스, 포르투갈 길은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출발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로 가톨릭 성지 파티마를 들를 수 있고 포르투갈의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코스이다. 프랑스 길에 이어 많은 이들이 순례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대서양의 해안가를 볼 수 있는 구간이 많고 스페인과는 또 다른 포르투갈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대도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지까지 먼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해안 코스와 내륙 코스가 있으며 두 코스를 모두 걷는 루트도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 코스_은의 길
비아 데 라 플라타, 은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스페인의 세비아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고대시대부터 광물을 운송하던 루트로 사용되던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여름에는 40도를 넘는 무더위로 유명한 지역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순례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다른 코스에 비해 알베르게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므로 사전에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광활한 스페인 중부의 평원을 만끽할 수 있으며 이 코스의 경우 평지가 많아 자전거로 순례하는 것도 즐거운 방법이 될 것이다.

순례길 준비물,배낭 싸기
일 20km씩 걸어도 완주에 30일 이상 걸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배낭. 우선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15%가 일반적이다. 배낭 속에 매일 마실 물과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짐들의 부피는 최대한 작아야고 방수 게이터가 필요하다. 초경량 침낭은 계절에 맞추어 준비하고 제일 중요한 신발은 그 종류와 상관없이 일단 한 달 이상 발과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준비된 배낭을 메고 신발을 신고 북한산 둘레길 정도를 걸어보며 배낭의 무게를 조절하고 신발이 잘 맞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숙소에서 사용할 간편한 샌들하나도 필수.

산티아고 순례를 위한 교통편
일반적인 프랑스 길의 루트대로 진행한다면 파리를 통해 프랑스 길의 출발지 생 장 피에드 포흐로 향하게 될 것이다. 항공권은 파리 인, 아웃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공항에서 저가항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럽의 다른 도시들을 택하자. 부엘링,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이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런던, 파리, 밀란, 마요르카, 발렌시아, 테네리페 등을 연결해주고 있다. 순례를 끝내고 바로 귀국하는 것이 아쉽다면 위의 도시 중 하나를 골라 스카이 스캐너 등으로 예약한 후 여행을 즐기고 돌아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순례길 가기 적당한 기간
산티아고 순례를 위한 예산 비용스페인은 공휴일이 많은 4월과 휴가철, 성 야고보의 축일(7월 25일)이 일요일과 겹치는 해의 경우 성스러운 해로 인식되어 순례자의 수가 늘어나곤 한다. 무더위로 악명 높은 스페인의 한 여름을 피한다면 5~6월과 9~10월이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일 것이다. 순례자들에게 공식처럼 통하는 것은 순례길에서의 예산은 km당 1유로로 잡으면 된다는 것. 하루 20km를 걷는다면 20유로 정도로 숙식이 충분하다. 자신이 걸을 순례길의 길이로 예산을 짜고 항공권과 기타 여비 등을 계산하면 3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