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포럼 <공적 영역에서의 종교의 자유>
▲한동대 장순흥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 교목실(실장 김재성 목사)이 오는 3일 일반대학채플 강사로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을 초청했다가 최근 취소해 논란이 예상된다.

교목실은 지난달 29일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결과 한신대의 정신과 비전에 일부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논란이 매스컴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변경되었다"고도 했는데, 앞서 한신대 30대 동아리연합회 '내/그림'은 '전체 대표자 회의 결의사항'이라며 한동대 장 총장의 채플 강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었다.

이들은 "한동대 총장 채플 방문은, 한국사회의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 진보, 평등과 평화라는 사명 아래에서 사회적 약자와 연대해왔던 우리 대학의 역사성과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성소수자, 여성의 인권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무기정학 등의 징계와 억압정책을 펼친 한동대 총장의 강연이 도대체 어떤 감동과 의미를 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우리 대학 학생들의 소중한 시간을, 자기 대학의 학생들을 억압하고, 사회적 약자를 차별한 한동대 총장의 채플 강연으로 소모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한동대서 있었던 소위 '페미니즘' 강연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흡혈사회에서 환대로-성노동과 페미니즘, 그리고 환대'라는 주제로 열렸던 당시 강연에선 다음과 같은 말들이 오갔다.

"창녀라고 불리는 그런 일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모든 몸을 상품화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히 성을 파는 것에 대해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 "스스로 나의 성을 자율적으로 충분히 사고 팔 수 있고 협상할 수 있다." "생물학적 성이 뭐지? 그거 자체가 굉장히 궁금하다.... 젠더라는 것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때론 여성일 수도 남성일 수도 있다." "저 역시 20대 초반 성노동 경험이 있다. 지금 일부일처제가 아니라 폴리아모리라고 하는 비독점다자연애, 애인이 2명 있다." "관계도 내가 편안한데로, 1대1 이성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과 사랑할 수 있고 (여자가) 여자와도 사랑할 수 있고...."

학교 측은 이 강연을 주최한 학내 동아리의 한 회원에게 무기정학 징계를 내렸다. 강연의 주제와 성격이 대학의 기독교적 정체성과 집회 규정에 위배돼 학내 강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사전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자 이를 두고 "성소수자와 사상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한신대 교목실의 한동대 장순흥 총장 강연 취소 사실이 알려지자 "'한신대의 정신과 비전에 일부 부합하지 않는다'는 한신대 교목실의 논리는, 그들이 비판하는 한동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며 "한신대는 되고 한동대는 안 된다는 말인가"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