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도일예배에 참여한 LA지역 한인교회여성연합회 관계자들. ⓒLA=이태근 기자

LA 지역 한인교회 여성들이 전세계와 함께 칠레를 위해 기도했다. 124년 전통을 가진 세계기도일예배는 매년 3월 첫째 금요일에 개최되며 기도문 작성국의 여성들이 작성한 기도문을 전세계 여성들이 함께 읽으며 기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의 기도문의 작성국은 칠레였으며, 주제는 “우리, 가진 것을 서로 나눌 때”였다. 엘에이 지역의 여성들은 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올림픽장로교회(담임 정장수 목사)에 모여 기도의 손을 모았다.

한인교회여성연합회 LA지역이 주최한 이번 모임에는 70여명의 여성 크리스천들이 참여했으며, 참여한 여성들은 전세계 고통받는 국가의 여성들과 지진으로 대참사를 맞은 칠레를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이날 말씀을 전한 정장수 목사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을 강조했다. 정 목사는 “미국에는 기독교의 핵심인 봉사와 나눔의 정신이 있다. 이런 나라에 사는 것이 우리의 복이다”라며 “하나님은 나눔이 있는 곳에 역사하시며 그곳에 기적이 일어난다. 없는 가운데 나누었던 사르밧 과부처럼 우리도 살아야 하며, 우리는 손을 펴서 구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인교회여성연합회(KCWU USA) LA지회장 이영희 권사는 “전 세계와 칠레를 위해 기도하는 이 자리에 1.5세와 2세 한인 여성들도 많이 동참해서 기도와 주님의 사랑으로 후원을 결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887년 다윈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부 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된 세계기도일은 현재 180개국에서 지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1922년 만국부인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기도일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1930년 “예수님만 바라보며”,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기도문을 세 번이나 작성한 바 있다. 미주에서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전 미주 70여개 지역에서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여성들은 예배를 앞둔 1년 전부터 ‘작은돈헌금’을 모으는데, 이 헌금은 지역사회와 선교를 위해 사용되며 예배 헌금은 기도문 작성국으로 전달된다. 올해 엘에이의 작은돈헌금은 북한 선교, 전세계 기아 어린이 돕기, 원폭피해자, 미국 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