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군대 영장이 나왔다며 한 집사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수화기 넘어에서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군대 보내 놓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합니다. 그래서 제가 요즈음은 군대가 좋아져서 어쩌면 내무반에 어머니방이 함께 있을지 모른다고 농담을 건네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웃음 많은 집사님이 웃지 않았습니다. 다른 집 애들 군대간다는 얘기를 들을 때와는 영 다르답니다. 이건 아들을 군대 보낸 엄마만이 알 수 있답니다. 목사님도 모를 거랍니다. 그렇지요. 모르지요. 이제 다섯 살 박이 딸아이 하나를 둔 제가 어찌 아들을 군대보낸 어머니의 심정을 알 수 있겠습니까?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소리로도 충분히 눈물을 글썽이는 집사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문득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고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요? 그리고 고난 당하시는 예수님을 보시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그 사랑하는 아들의 등을 내려치는 채찍 소리, 아픔을 견디며 내는 예수님의 신음 소리가 얼마나 듣기 고통스러우셨을까요? 그 사랑하는 아들의 손을 박는 망치 소리, 얼마나 괴로우셨을까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십자가에 달린 사랑하는 아들의 절규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얼굴은 어떠하셨을까요?

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들을 군대 보낸 어머니는 아실까요? 군대간 아들을 통해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집사님에게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구원하시기 위해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창원 목사(새소망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