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이승주 작가. ⓒ강혜진 기자

이승주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2월 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극동갤러리(극동방송 신사옥 지하 1층)에서 'U LUV 진실된 사랑'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예술마을(the JANGMEE GALLERY)에서 처음 'U LUV' 개인전을 진행한 이승주 작가는, 당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 이번에 두 번째 전시를 하게 됐다. 두 번째인 만큼 그는 관객들과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극동갤러리의 조스테이블 카페에서 이승주 작가를 만나, 그의 신앙과 약 3년 가까이 준비해 온 'U LUV'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보았다.

"학생들을 상대로 사진 수업을 진행하면서, 요즘 아이들에게 사랑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가볍기도 하고, 사랑을 잘 모르고, 또한 온전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도 드물었구요. 전체적으로 인스턴트(Instant)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이게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오늘날 세상 자체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이 작가는 '예수제자학교'(JDS)에서 신앙 훈련을 받으며 기도하던 중 "너의 사진에 천국을 담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당시에는 그 뜻을 깊이 깨닫지 못하다가 우연히 유럽에 가게 됐는데, 자신이 그곳에서 태어나서 유아기·청소년기·청년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진전을 계획하고 준비했다.

이승주 사진 작가, 여인
▲'여인'. 전시회 메인 사진이다. 이 작가는 "길에서 마주친 70대의 여인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여인의 모습과 인생을 알 것 같다. 희생과 사랑이 느껴지는 귀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마다 사람의 문화나 관계성의 표현, 건축 양식 등이 무척 달라요. 마치 성경 66권이 다 다른 것과 같아요. 그러나 성경이 결국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모든 것에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지요. 이 사랑을 집약하는 프로젝트의 첫걸음이 바로 'U LUV'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 그가 찍은 사진 하나하나에는 사랑과 삶의 의미가 각각 다르게 담겨 있었다.

이승주 사진 작가, 평생 은인
▲'은인'. 결혼을 해서 서로 한 몸을 이루고 사는 것이 참 보기 좋다. 긴 세월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사는 것도 과정 속에 큰 의미다. 역시 혼자가 아닌 둘일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 

이 작가의 사진에는 의도적으로 연출된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사진들이 '찰나'를 포착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 그대로를 살려서 표현하고 싶기 때문에, 기본적이고 간단한 수작업 외에 크게 틀어지는 포토샵 작업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작가는 또한 사진이라는 문화적 매개체를 통해 비신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반응이 나쁘지 않네요. 가볍게 데이트를 하러 들어 올 수도 있고요.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했을 때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이들과도,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소통하고 싶어요. 청년들이 그림을 보고 가서는 다시 저한테 연락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 빛과 소금이 되는 이야기들을 전해 줄 수 있지요. SNS 등 온라인으로 많이 대화해요."

사진 작업을 오래 준비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많이 했다고. 그는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인도해 주셨다"며 "사실 계획하고 간 것도 아니고 큰 틀 외에는 담길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지금까지 다 채워 주신 것이 무척 감사하고 귀한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기획이 제가 원하는 대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제 기억의 상상이 현실로 보일 수 있는 그림을 기대했는데, 13번 정도의 프린팅을 거쳐 완성했다. 원하는 소재의 아크릴, 종이 등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고, 사진 촬영 작업보다 완성되기까지 과정이 힘들었다"며 "결론은 '다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제 전시회에서는 항상 음악, 자유로운 공간, 사람이 중요하다"며 "진짜 저의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고, 제 작품과 관련해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