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서 기독교인 50여 명 학살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갱단의 협력 범죄 추정

▲나이지리아 증부에 위치한 베누에(Benue)주.  ⓒChannels Televison 유튜브 캡쳐

▲나이지리아 증부에 위치한 베누에(Benue)주. ⓒChannels Televison 유튜브 캡쳐

나이지리아 베누에주 우쿰 카운티에 위치한 기독교인 마을에서 기독교인 약 50명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이번 공격은 풀라니 목자들이 범죄적 동기를 가진 갱단과 협력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5시경 발생했다. 지역 주민인 티브타 사무엘(Tivta Samuel)은 “풀라니 목자들로 추정되는 민병대가 아야티 마을에서 최소 50명 이상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주민인 아브라함 와로(Abraham Waroh)도 풀라니 목자 민병대를 공격자로 지목했다.

해당 폭력은 토지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죄자들은 ​​마을 주민들의 땅을 풀라니 목자들에게 판 혐의를 받았다.

지역 주민이자 주지사 후보였던 시마 아야티(Shima Ayati)는 “목자들이 땅에서 가축을 방목하기 시작한 후, 농부들이 정부 당국에 불만을 제기했다. 정부는 국가 보안팀을 파견했고, 그들이 와서 목자들을 쫓아내고 텐트를 불태웠다. 이에 목자들은 화가 났다”고 했다.

이어 “목자들은 산적들이 땅을 자신들에게 팔았다고 주장했고, 목자들과 산적들은 기독교인 마을로 가서 학살을 자행했다. 재산이 파괴되자 분노한 목자들이 범죄 조직과 협력해 보복 학살을 저지른 것”이라고 했다.

보안군이 개입해 농부들과 목자들을 분리시켰으나 그들은 해당 지역에 적절한 보호를 제공하지 못했고, 마을 주민들은 추가 공격에 취약해졌다. 그 결과 50명의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끔찍한 결과를 겪게 된 것이다.

최근 몇 달간 우쿰의 다른 기독교 공동체도 비슷한 폭력에 직면했다. 지역 주민 클레멘트 콜로흐(Clement Kolough)에 따르면, 풀라니 산적들이 7월 21일 산케라 공동체를 공격해 아주 어린 아이를 포함해 기독교인 3명을 살해했다. 그는 “총과 정글도로 무장한 풀라니 산적 9명이 산케라 지역 주민들을 공격해 성인 2명과 6세 소년 1명을 죽였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7월 3일에는 풀라니족이 아야티와 보리쿄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11명이 사망했다.

베누에주 경찰 사령부 대변인 캐서린 아네네(Catherine Anene)는 크리스천데일리-모닝스타뉴스(CDI-MSN)와의 인터뷰에서 우쿰, 로고, 카스티나-알라 지방의 정부 지역에서 산적 활동이 잦다는 것을 인정하며 “경찰과 보안 기관의 인력이 피해 지역에 배치됐고, 이들의 작전으로 산적들은 퇴각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 오픈도어가 올해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4,118명이 신앙 때문에 살해당했다. 기독교인 납치 사건도 3,300건으로 가장 많았다.

모든 풀라니 목자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관점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보코하람나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과 비슷한 극단적인 이슬람주의 이념에 따라 기독교인과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목자들의 공격은 기독교인들의 땅과 자유로운 토지를 탈취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궁극적으로 이슬람 통치를 강요하려는 것이다. 또 이 지역의 열악한 사막화 환경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로 더욱 악화됐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