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걸음을 간다.
어떻게 살다 삶을 마치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한다.
다 정리하고 편하게,
가고 싶은 곳 가고,
하고 싶은 것 하고,
여유롭다라는 것을 누리고 살 것인가?
그것은 아무리 보아도,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이 악물고,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전력하다,
어느 날 힘이 없어 주저앉는다면,
풀석 넘어가, 정신 몽롱해지면,
여기까지 감사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버리지 마시고 받아 주옵소서.
눈 감고, 주님께 가는 것이 내 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
요즘 여러 생각이 든다.
계획했던 일들.
스스로에 대한 역사에 대한 시각과 소명.
가진 것에 대한 쓰일 바의 헤아림.
분명 누구나에게 있는 쓰임의 용도는 있다.
그러나 내가 가진 원시적 허무주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나아가야 한다는, 더 강한 당위론적 사명감.
때로 졸립고, 인간사의 삶이 지루할 때 있어도, 이미 흔들리지 않게 구조화된 삶.
그리움, 기다림, 인생들에 대한 사랑,
부끄러운 삶이라도 필요한 이들에게 힘 다해 보태고, 쥐어진 것 있다면 툭 던지고 가자.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