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뜻밖의 글

기자   |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금주 목회칼럼을 쓰려고, 메모노트를 열어보는 중이었다.
늘 이러 저러한 생각의 조각들을 적어 놓고, 필요하면 언제든 살펴본다.

화면을 열고 쓰려는데,
문득 프런트 페이지에 이러저러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어 스치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어 보았다.

셀린디온이란 가수의 투병 다큐 예고편에 대한 기사였다.

내가 알던 화려한 가수의 외모가 아니었다.
보첼리와 듀엣 센트럴 파크 열창으로,
보첼리의 슬픔의 색조를 뻗는 힘으로 받쳐주던 그 가수가,
무대를 휘어잡기에는 한창인 56세의 현재 나이에,
슬픈 표정의 깊은 이마 주름 골 여럿 지은, 노인 모습으로 네모 화면에 있었다.

화면엔 이렇게 멘트가 달려 있었다.
The people. I miss them. (사람<관객>들. 나는 그들이 그리워요.)

기사 중에 이런 인용 보도도 있었다.
“달릴 수 없다면 걸을 것이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갈 것”
“나는 멈추지 않을 것”
“매일 노력하고 있지만 투병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2022년 12월 자가면역 질환 일종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 SPS)이란 병을 진단받고, 경련으로 걷기도, 노래하기 위한 성대 사용도 허락지 않는 상태 중,
무대를 향한 열망 속에 투병 투쟁하고 있는 기사였다(연합뉴스, 중앙일보 일부 인용).

벽면의 CD를 둘러보았다.
크리스마스 계절이 되면, 늘 듣는 것이 파바로티와 셀린디온이었다.
셀린의 것이 얼른 세 장 눈에 띄었고, 그중 크리스마스 CD를 걸었다.
때 아닌 캐럴 또 기도란 곡이 흐르고 있다.

노래 부를 수 없는 가수, 청중 앞에 서지 못하는 가수. 다시 서기를.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모든 사람도, 설 수 없다 슬픈 사람도, 다시 서기를.
그런 이, 보도조차 안 되는 이까지를 세워주는, 각양의 능력자 마음 따뜻한 자 교회가 되기를.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외항선교회

국내외 거점 항구마다 지회 설립하고 선교사 파송 앞장

입항한 해외 선원들 복음 전해 로고스호 등 승선 선교활동도 남아공 등 해외에도 지회 설치 현재는 디아스포라 선교 관심 1974년 창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

원크라이

2025 원크라이, 1월 3일… “기도, 국가적 위기 돌파하는 힘”

어수선한 시국, 깨어 기도해야 합력해 선 이루시는 통로 돼야 나라 향한 하나님 계획 이뤄야 한국교회, 선교적 교회 전환을 천만 선교사 시대 여는 새해로 게토화 아닌 국가·시대 섬겨야 매년 새해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크라이(One Cry)’ 기도…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소망을 주는 통로 되길”

황덕영 미래목회포럼 대표 “소망의 통로 되길”

AI위 등 신설해 위원회 중심으로 개편 ‘정답’ 제시하고 ‘싱크탱크’ 역할 충실 정성진 목사 “자기 확증의 갈등 계속… 내 생각 내려놓고 성경에서 길 찾길” 미래목회포럼(이하 미목포) 신임 대표회장에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가 취임했다. 미목포는…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취임 감사예배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 “연합‧회복‧부흥에 최선”

원로들, 엄중한 시국에서 역할 당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제8대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12일(목) 오전 11시 서대문교회(예장 합동)에서 열렸다. 박병선 목사의(공동대표회장, 합신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류…

국회 성탄트리 점등식

“여야 정쟁 치열하지만, 그럴수록 성탄의 빛 필요”

인카네이션, 듣기만 해도 설레 성탄, 수수께끼 같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어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예수와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불과 1주일 전 전쟁터 같았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

시리아

박해감시단체, 시리아 기독교인 대상 ‘인종 청소’ 경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끄는 반군이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도적 물품을 압류한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인종청소에 해당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리아에서 현장 지원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국 박해 감시단체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