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선사관학교, 시민단체 항의에 ‘예수 성화’ 가려

뉴욕=김유진 기자     |  

군사종교자유재단 “종파적 우월성 불편하다”

▲(왼쪽) 뉴욕 킹스 포인트에 있는 미 상선사관학교의 ‘물 위를 걷는 예수’ 성화. (오른쪽) 현재는 성화 전체가 흰색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미 해안경비대 및 상선사관학교

▲(왼쪽) 뉴욕 킹스 포인트에 있는 미 상선사관학교의 ‘물 위를 걷는 예수’ 성화. (오른쪽) 현재는 성화 전체가 흰색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미 해안경비대 및 상선사관학교
미국 뉴욕 나소 카운티에 있는 미 상선사관학교(US Merchant Marine Academy, USMMA)에 전시된 ‘물 위를 걷는 예수’ 그림이 한 시민단체의 항의로 인해 커튼으로 가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군사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 MRFF) 설립자인 마이키 와인스타인은 지난 10일 조안나 누넌 미 해안경비대 후방 제독에게 서한을 보내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묘사하는 거대한 종파적 그림을 신속히 제거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성화는 상선사관학교의 윌리 회관(Wiley Hall) 내부의 엘리엇 M. 씨(Elliot M. See)라는 방 안에 걸려 있었다. USSMA는 현재 미 국방부가 아닌 교통부(피트 부티지지 장관) 산하에 있다.

와인스타인은 서한에서 자신의 단체가 USMMA에 항의하는 18명의 장교 후보생, 교직원, 직원 및 졸업생을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파적 예수의 우월성이 전시돼 있다. 그림이 걸린 방은 다양한 행정 회의, 징계 청문회 및 기타 행사에 사용된다”면서 “마치 USMMA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삶의 모든 어려움에 대해 공인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외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의 회원들이 유대교, 로마가톨릭, 개신교를 포함한 다양한 종교를 대표한다면서 “침몰한 상선의 생존자들을 태운 열린 구명정 위에 서 있는 예수의 그림은 수십 년 동안 비기독교인을 폄하한 채로 방 안에 걸려 있었다. 행정 건물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이는 사관학교가 공식적으로 타 종교보다 기독교를 공식 지지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와인스타인은 최근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메일을 보내고 몇 시간 후, 누넌 후방 제독에게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누넌 후방 제독은 답변 메일에서 그림의 크기상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커튼을 사서 그림을 가리되 관람을 원하는 사람에 한해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제독은 상선박물관장과 협력하여 “그림의 역사를 설명하는 명판을 준비해 그 근처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USMMA는 CP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USMMA의 지휘권을 맡은 누넌은 상선사관학교 역사상 첫 여성 후방 제독에 임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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