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크투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서 김현성 임시대표회장 명의의 2023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2023년은 포용의 해가 되기를’이라는 제목으로 “2023년 계묘년, 새로운 소망의 한 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북한과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넘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잊으라고 또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말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 된다. 그저 묵묵히 위로하고 외롭지 않도록 옆에 있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당시 일들을 수사하고 조사해 전모를 밝히는 것은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쟁화할 문제가 아니라, 아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길을 다 함께 찾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하루가 멀다 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일상이 되어, 이제 미사일 도발은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고, 전쟁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소형화·경량화에 따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세계 강대국 이해관계에 따라 외교지형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보듯 전쟁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몇몇 지도자들의 결정 없이는 전쟁이 끝나지도 않고 국민의 고통은 계속된다”며 “우리는 하루속히 러시아 지도자들이 침략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평화가 도래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특히 “2023년을 시작하면서, ‘진보와 보수’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고,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사회통합은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성경에는 ‘믿음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약한 자가 강한 자를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 서로 조롱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존중하라는 의미인데, 조금 더 생각하면 강한 자는 모든 선택을 다 할 수 있지만 약한 자는 한 가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나와 맞지 않고 심지어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상대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을 우리는 ‘포용’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한기총은 “올해 우리 사회에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통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고, 사회적 문제인 이념적 갈등까지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지금, ‘너희도 서로 받으라’는 말씀처럼 포용의 마음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마음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2023년은 포용의 해가 되기를

- 포용만이 통합의 기틀 마련하고, 이념 갈등 해결할 수 있어
- 전쟁의 피해는 국민의 몫, 안보와 외교 역량 강화해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롬 15:7)”.

2023년 계묘년, 새로운 소망의 한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북한과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등이 가장 심한 집단으로 ‘진보와 보수’(89.5%)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던 만큼 지난해 우리 사회는 이념적 갈등이 극심하게 표출되었습니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와 같은 민생문제는 법정 기한을 넘기는 등 도외시한 채 모든 문제를 정쟁화시켜 대립하는 모습으로 국민의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더욱 부추길 뿐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고통과 아픔을 잊으라고 또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말할 수도 없으며, 해서도 안 됩니다. 그저 묵묵히 위로하고 외롭지 않도록 옆에 있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 당시 일들을 수사하고 조사하여 전모를 밝히는 것은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쟁화할 문제가 아니라 아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길을 다 함께 찾아가야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일상이 되어 이제는 미사일 도발은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고 전쟁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소형화, 경량화에 따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세계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외교지형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보듯이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며, 몇몇 지도자들의 결정 없이는 전쟁이 끝나지도 않고 국민의 고통은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하루속히 러시아 지도자들이 침략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평화가 도래하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생각해 볼 주제는 ‘진보와 보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입니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고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사회통합은 이뤄낼 수 없습니다. 성경에는 ‘믿음이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약한 자가 강한 자를 비판하지 말라’고 합니다. 서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존중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강한 자는 모든 선택을 다 할 수 있지만 약한 자는 한 가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한 자가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나와 맞지 않고 심지어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상대를 품을 수 있는 마음을 우리는 ‘포용’이라고 부릅니다. 올 한 해 우리 사회에 포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통해 통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며, 사회적 문제인 이념적 갈등까지도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는 지금, ‘너희도 서로 받으라’는 말씀처럼 포용의 마음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마음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3년 계묘년 신년 아침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변호사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