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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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성공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소명’(Call)의 일부를 삭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전 세계 650명 성공회 사제들이 모여 소명에 관해 논의하는 ‘람베스 콘퍼런스’가 최근 런던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결혼(의 정의)을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으로 유지하고 있는 ‘람베스 1.10’을 재정의하고, LGBTQ 영국인들의 권위와 증언을 붙들기 위한 더 심도 있는 사역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람베스 콘퍼런스의 하위그룹 의장인 팀 쏜튼(Tim Thornton) 사제는 지난 24일(현지시각) 해당 개정안이 문서화됐음을 확인했다.

현재 발표된 새로운 안건은 람베스 결의안 1.10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 람베스 결의안 1.10(1998)은 “동성 간 결합의 합법화 또는 축복은 권고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부르심의 다른 부분을 크게 변경한다. 섹션 2, 3은 당초 “동성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성공회 전체의 마음”이며 “한 남성과 한 여성의 평생에 걸친 연합인 결혼 안에서 신실함을 붙드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1998, 1, 10).

이는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세례받은, 믿음이 있고 신실한 이들은 그리스도의 몸된 온전한 지체로서 존중받고, 환영받고, 보살핌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그러면서 “많은 주에서 아직 동성결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쏜튼 사제는 “우리는 소명 안건, 특히 인간의 위엄에 관한 안건에 관해 사제들과 많은 다른이들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피고 있다”며 “저스틴 웰비 주교가 주교회의 사제들을 함께 초청해 대화를 나누고 기도하며 분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때로 깊은 차이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소명들이 대화의 바탕을 제공하고, 우리의 모든 대화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으로 기록되길 바란다”며 “우리가 계속 함께 듣고, 일하고, 증거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쏜튼 사제는 “주교로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깊은 의견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경청하고 함께 걷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신도 시노드 회원인 샘 바그레이브(Sam Margrave)는 이와 관련해 “람베스 1.10의 재확인이 복원되지 않을 경우, 캔터베리대주교의 사임을 요구하는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며 반발했다.

그는 “당신은 결의안 1.10호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교회에 손해를 끼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데 실패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등을 돌렸다”며 “당신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정의조차 긍정하지 못하는 모든 주교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