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에피오티아 남부의 기독교인 사역자 데레제 테클레가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증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에피오티아 남부 최전방 사역자 데레제 테클레는 최근 자신이 졸업한 기독교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그는 2017년 자신과 교회가 당했던 핍박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한국순교자의소리가 발췌해 소개한, 그의 간증 내용이다. 

이 학교에 다닐 때, 무슬림이 무엇인지, 이슬람교가 무엇인지, 무슬림들에게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이후 나는 무슬림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갖게 됐고, 무슬림 가정에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난 이전까지 가져 본 적 없었던 사랑을 무슬림들에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도 마음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듣기 시작했다.

커피 사업을 위해 위해 우리 지역에 거주 중이던 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남성이 있었다. 예전에 그에게 복음을 전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라마단 금식 기간 중 나를 찾아와, 드디어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허락해 준 것이었다. 놀랍게도 그는 악령의 괴롭힘이 너무 심해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살 시도는 수치로 여겨지는 탓에 그는 가족들에게서 버림을 받았다.

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와 함께 앉아 격려하며 기도해 주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당신이 하는 말을 받아들이고 싶다.” 그날 저녁 8시, 그는 예수님을 영접했고,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다.

2016년 당시, 많은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시작했다. 이듬해 이로 인해 분노한 무슬림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우리 교회도 2017년 10월에 일어난 테러로 파괴됐다. 그날 성도들이 모여 있었고, 난 시편 23편 말씀을 나누며 그들을 격려했다. 우리는 마을이 공격을 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말씀을 다 전했을 즈음 공격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구타를 당하는 소리가 들렸고, 불타는 집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았다. 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할 빨리 집으로 달렸다.

우리 집에 도착한 폭도들은 “데레제! 데레제! 나와라! 오늘은 네 차례다! 넌 도망칠 수 없어!”라고 이름을 부르며 소리쳤다. 난 아내와 아이들을 붙들고 집 뒤쪽으로 빠져나와 도망쳤다. 멀리서 우리가 소유했던 모든 것을 그들이 파괴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집을 불태우려 했지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때 무슬림이었던 우리 교회 성도들은, 내가 그 폭도들의 가장 중요한 표적 중 하나라서 나를 죽일 때까지 그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도들은 나와 내 가족들이 꼭 목숨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 가족을 데리고 다른 마을에 피신했다. 정글에서 잠을 청하며 5일 내내 걸어 안전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 아이들은 9살, 5살, 9개월이었는데 이동하는 사흘 동안 막내가 많이 아팠다.

결국 나는 이 학교로 가족들을 데려왔고, 이곳에 머물게 됐다. 그게 벌써 1년 전의 일이다. 내가 새로운 일을 맡은 후, 무슬림이었던 5명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내게 가르침을 청하는 무슬림 친구들도 많다. 에티오피아정교회 출신인 7명의 친구들도 그리스도를 알게 됐다. 공격이 발생한 후, 나는 2차례 그 현장에 다녀왔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다면, 나는 기꺼이 돌아가 그곳을 섬길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을 섬기는 특권을 누린다. 예전에 나는 무슬림들과 이야기도 잘 통하지 않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무슬림들과 쉽게 대화할 수 있다. 난 주님께서 그분이 정하신 이들에게 나를 보내신다는 것을 믿는다.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우리가 기꺼이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마음을 만지시고 우리에게 열매를 주실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을 신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