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 불화·험담·중상모략으로 얼룩져”

뉴욕=김유진 기자     |  

플로리다주 대형교회 윌리 라이스 목사, 자성 촉구

▲윌리 라이스 목사. ⓒ트위터

▲윌리 라이스 목사. ⓒ트위터
미국 남침례회의 연차 총회에서 교단의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소재 대형교회인 갈보리교회의 윌리 라이스 목사는 총회 수요예배 설교에서, 교단의 정체성과 사명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목사는 대회 기간 동안 남침례교도들의 불화를 목격했다면서,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지체 간의 다툼에 대해 경고한 고린도전서 3장을 인용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행동에 당황했다. 나는 ‘우리는 이보다 낫다’고 수없이 생각해 왔다. 단지 우리가 이것보다 낫다고 믿고 싶었다”며 “다시 말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고, 그것이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만든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을 수 없겠지만, 예수님은 그러하시다. 예수님은 이보다 나으시다. 이것이 내 소망이 내 안에 없는 이유이다. 내 소망은 당신이나 우리에게 있지 않고 그분 안에 있다”며 “그 기초는 예수님의 말씀이며, 그 기초가 지속되는 한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는 남침례회의 내부적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자존심(pride)과 부풀려진 자만(self-importance)”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사나 지도자가 세속적 유명세를 떨치는 세태를 언급하며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그 밭이나 그 집을 가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며, 그분이 자라나게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남침례회가 최근까지 심상치 않은 불화, 험담, 심지어 중상모략으로 얼룩졌다”며 “우리가 쌓아 올리기보다 무너뜨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고백하는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기를 즐기는 이들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한 논의(honest debate)와 세속적인 논쟁(carnal controversies), 형제적인 포용(brotherly engagement)과 세속적 갈등(worldly strife)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것을 불러내어 끊임없이 반대와 불안을 야기하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것이 의심없이 받아들여지거나, 제멋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할 때”라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 성령의 열매를 지킬 것을 강조하며 “나는 당신의 교리가 얼마나 건전한지, 당신의 지성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트위터에서 당신의 반박이 얼마나 재빠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말과 일은 나무나 건초나 짚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저 자신의 이름을 짓기 위해 경솔한 큰 망치를 하나님의 집에 가져가기 전에 주의하라. 영원이 오고 있다.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고 경고했다.

라이스는 설교 초반에 비판적 인종 이론을 가리켜 “결함 있는 진단과 절망적인 예후를 제공하면서 물질주의적 인본주의와 정치권력에 뿌리를 둔 무력한 처방을 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것은 인간 마음의 가장 깊은 병을 치료할 수 없기에 무력하다. 그것은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않고, 어떤 사랑도 만들지 않으며, 어떤 정의도 가져오지 못한다”며 “그것은 오직 복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즉 변화된 마음과 새로운 인간성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생각과 가르침은 성경의 메시지와 대조하여 검증돼야 한다. 우리는 항상 그러한 진리에 닻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원치 않는 곳으로 표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남침례회가 진리를 고수하되, “손에 바위를 든 성난 노인들이 있는 교회”로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성경적 정의를 추구한다면 많은 흑인 형제자매를 포함하여 불의를 겪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침례회에 필요한 것은 “한쪽 편을 드시는 예수님”이 아닌 “떠안으시는 예수님”이라며, “친애하는 여러분, 들판으로 돌아가자. 다시 건설로 돌아가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독려했다.

올해 남침례회 총회는 “우리는 위대한 대사명을 가진 침례교인들”이라는 주제 아래 15일부터 16일까지 내슈빌 뮤직 시티 센터에서 개최되었으며, 총 15,693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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