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교회 상대로 한 공격 계속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민주화 저항 억누르기 위해 청년들도 겨냥

▲성경을 읽고 있는 미얀마 기독교인.  ⓒ오픈도어
▲성경을 읽고 있는 미얀마 기독교인. ⓒ오픈도어

미얀마 카야(Kayah)주에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얀마군이 또 다른 가톨릭교회를 폭격했다. 이번 공격은 공습 도중 신학생 한 명이 사망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각) 미얀마 카야주 도우 엥간(Daw Ngan)에 위치한 매리퀸오브피스(Mary Queen of Peace) 교회가 미얀마군의 폭격을 당했다. 이 교회는 그동안 많은 이들의 안식처로 알려져 왔으며,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은 공격이 다가옴을 느끼고 미리 대피했다.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교회 벽이 무너지고 창문이 깨졌으며, 심지어 인근의 집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바티칸 뉴스는 “미얀마에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주한 거리에서 크고 눈에 띄는 교회 건물이 의도적인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카야주의 또 다른 교회가 공격을 받아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이틀 전에는 군부대가 양곤의 한 침례교회를 급습해 목사 등 3명을 구타 및 구금하고 교회 재산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 29일에는 카야주의 신학생이 살해됐다.

아시아뉴스는 “현지 주민들은 ‘군인들이 건물을 방별로 수색한 이후, 군의 공습을 받아 이 청년이 사망했다’고 말했다”면서 “현지인들은 살인의 동기가 없다고 주장하고, 성직자들은 더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애썼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안먀 군대와 민주화 단체 사이의 충돌이 계속 고조됨에 따라 교회, 신학교, 수도원의 많은 이들이 피난처를 찾고 있다.

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18세 이하 청소년 7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군은 민주화 시위대를 겨냥하거나 무작위로 공격하기도 했다고.

종교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종교기관들이 군사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미얀마군은 민주화 저항을 억누르기 위해 청년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미얀마는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한 바 있다.

미얀마 인구는 주로 불교 신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약 5400만 인구 중 기독교인은 6.2%, 가톨릭교인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오픈도어는 “미얀마는 불교에 중심을 두는 종교적 민족주의 때문에 박해 수준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1948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긴 내전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군 당국은 작년 11월 치른 대선 결과에 불복,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후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민간 지도자들을 가택연금했다. 이 쿠데타는 또 다른 폭력과 항의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지난 2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종교적 소수민족을 상대로 한 폭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USCIRF 아누리마 바르가바(Anurima Bhargava) 의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의 잔혹한 만행의 역사를 살펴볼 때, (그들의) 폭력이 로힝야족을 비롯한 다른 종교와 민족 사회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우리는 미얀마 군부가 국민의 믿음과 뜻을 따라 가능한 빨리 민주적인 민간 통치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USCIRF는 “미얀마가 ‘종교 자유에 대한 조직적이고 지속적이고 터무니없는 침해’에 관여한 것에 대해 미 국무부는 미얀마를 ‘종교자유침해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무슬림 난민을 대량학살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적어도 21명의 정부 출신 군부 지도자들에게 제재를 가했으며, 미국도 미얀마 제재에 나섰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미국 언론인 내디 펜스터(Danny Fenster)는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24일 미얀마에서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당국에 붙잡힌 뒤 억류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AWMJ선교회

“‘미전도종족·개척 선교’, 더 이상 선교계 화두 돼선 안 돼”

교회 견고하게 하는 선교에 집중 검증된 담임목사, 선교사로 파송 ‘선교사’ 시대→ ‘선교인’ 시대로 같은 문제 반복, 패러다임 바꿔야 숫자 집착 아닌 좋은 사람 보내야 중도 탈락 없는 현지인들 파송을 제6회 안디옥 선교포럼이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

이수훈 저출산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 “주일학교, 365일 체제로”

여수 교계에서 ‘교회 저출산 극복 전략’ 소개 강연해 열어 인재 양육하고 하나님의 꿈 꾸면 저출산 해결할 수 있어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대표회장)가 여수 교계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가 앞장서는 저출산 극복 전…

박양규

“중간사 500년, 신구약 성경 입체적으로 보는 렌즈”

‘유대 문헌으로 보는 신구약 중간사의 세계’라는 부제의 책 은 올 상반기 동안 기독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7년 일반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처럼 신구약 중간사를 시대별로 다루면서, 관련 유명 성화 소개와 함께 오늘 우…

한동대

한동대, 글로컬 대학 30 최종 선정… 5년간 1천억 지원받는다

지역-대학 동반성장 주도하고 혁신적 교육철학 더 발전 포부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가 8월 28일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한동대는 향후 5년간 1천억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을 받아,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핵…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합동 여성강도사 허락 청원 “성경 반하는 것” vs “성경 어디에 있나”

장로교 9월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장 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위원장 류명렬 목사, 이하 여성사역자TFT)의 ‘여성들의 강도사고시 응시 자격 허락’ 청원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성사역자TFT의 청원에 대해 예장 합동 신학부(부장 송유…

광화문 집회

동성애·차금법 극복과 교회 회복 위한 연합기도회 열린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마약과 중독 문제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가 열린다. (사)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전기총연, 이사장 임영문 목사)는 오는 10월 3일 낮 12시 안양 은혜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