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힐링캠프 캡처.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이 9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지선은 13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 55%의 3도 중화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40번이 넘는 대수술과 재활치료를 거쳤다. 그녀는 크리스천으로서 과거 신앙에 의지해 고통을 극복했던 간증을 활발히 전해왔었다.

이지선은 방송에서 “눈, 코, 입만 내놓고 붕대를 감고 있었다. 진물이 계속 흐르고 진피가 줄어들고 딱딱해져 눈도 못 감고 24시간 눈을 뜨고 있었다. 살이 당겨져 눈이 감겨지지 않았다. 아파서 잠도 잘 못잤다. 진통제를 맞고 30분 정도 잠들었던 것 같다”면서 “한번은 중환자실에 벌레가 들어왔는데 진물이 눈을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벌레가 앉았는데 고개를 흔들지도 눈을 깜빡이지도 못했다. ‘파리도 쫓지 못하는 존재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또 이지선은 “사고 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사고 전에는 몰랐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알게 됐다”며 “모든 걸 잃었다고 절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사고 이전보다 더 많은 행복을 얻었다. 지금의 마음으로 예전 얼굴로 사는 걸 굳이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그걸 갖겠다고 지금의 행복을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