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회 국제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에서 터진 2개의 폭발물로 인해, 8살 남자 아이를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고 1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30여명은 병원으로 호송됐으며, 나머지 부상자들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은 보스턴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애국 기념의 날’로, 국경일이 가장 비극적인 날이 됐다. 워싱턴 D.C를 비롯한 곳곳에 조기가 게양됐으며, 전국에서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부상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무슨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낼 것이다. 어떤 개인이나 단체든지, 범행에 대한 충분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닷컴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밤부터 미국연방수사국(FBI) 주도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사건 발생 현장의 대부분이 봉쇄됐다. 관계자는 보스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매우 적극적이고 유동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경찰국장인 에드워드 F. 데이비스(Edward F. Davis)는 “현재까지 수감자는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것과 같은 다량의 폭발물과 연관된 사건은 명백한 테러이다. 테러 행위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다. 면밀한 조사 후에, 테러 집단에 의한 것인지 외국인에 의한 것인지 내국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폭발 여파로 인한 소문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일부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폭발되지 않은 2개의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관들은 이를 반박했다.

일부 외신은 보스턴 경찰이 테러 사건 유력 용의자인 20세의 사우디아라비아인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전했고, 로이터 통신은 현지 경찰이 한 남성을 무릎 꿇린 채 감시 중인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보스턴 총영사관은 이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국인들은 총 57명으로, 이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