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 딸 민아씨, 2009년 4월 목사안수 받아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오는 6월 한국 방문 예정… ‘청소년사역’ 비전

최근 <지성에서 영성으로>(열림원)을 출간한 이어령 박사(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딸 민아 씨가 지난해 4월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성조선 4월호 인터뷰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사실을 밝힌 민아 씨는 무신론자였던 이 박사가 세례를 받게 된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세 차례 암과 실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폐증 아들이 회복되는 등 시련과 고난을 겪은 민아 씨를 보며 이 박사가 마음문을 열게 된 것.

이 박사는 요양차 하와이에 거주하던 딸을 방문했을 당시, 한 교회에서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라는 짧은 기도를 드리며 기독교에 귀의를 결심했다.

이 박사의 기도 덕분인지, 민아 씨의 병은 흔적도 없이 나았고 이후 2007년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이 전 장관은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끝난 줄만 알았던 시련은 계속됐다.

이 박사가 세례를 받은 지 3주 만에, 법대 진학을 준비하던 민아 씨의 아들 유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났다. 유진은 민아 씨가 변호사로 일하며 만난 마약, 폭력 등 중범을 저지른 청소년들을 집에 데려와 먹이고 재우던 착한 아들이었다.

내심 아들이 나쁜 영향을 받을까봐 노심초사하던 민아 씨에게 유진은 “엄마는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세상 사람들과 다를게 없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자는 거 알면서…….”라는 말을 던져 민아 씨를 부끄럽게 했다.

이후 민아 씨는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중보하는 마음이 생겼고, 변호사로 일하며 만나게 된 범죄청소년들을 전도하고 그들이 변화하는 것을 체험했다.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아들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지만 민아 씨는 이사야서 55장 8절의 ‘내 생각과 너희의 생각은 다르다’라는 성경말씀을 떠올리며 슬픔을 이겨냈다고 한다. 그리고 “떠나간 아들 대신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해 사역하겠다”고 기도했고, 지난해 4월 목사안수를 받고 치유사역자로 부름받았다.

민아 씨는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일도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신뢰하는 마음을 먼저 주신 것에 감사하다. 아빠와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청소년 사역에 비전을 갖고 있는 민아씨는 오는 6월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자신의 신앙체험을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AWMJ선교회

“‘미전도종족·개척 선교’, 더 이상 선교계 화두 돼선 안 돼”

교회 견고하게 하는 선교에 집중 검증된 담임목사, 선교사로 파송 ‘선교사’ 시대→ ‘선교인’ 시대로 같은 문제 반복, 패러다임 바꿔야 숫자 집착 아닌 좋은 사람 보내야 중도 탈락 없는 현지인들 파송을 제6회 안디옥 선교포럼이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

이수훈 저출산

당진동일교회 이수훈 목사 “주일학교, 365일 체제로”

여수 교계에서 ‘교회 저출산 극복 전략’ 소개 강연해 열어 인재 양육하고 하나님의 꿈 꾸면 저출산 해결할 수 있어 이수훈 목사(당진동일교회,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대표회장)가 여수 교계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가 앞장서는 저출산 극복 전…

박양규

“중간사 500년, 신구약 성경 입체적으로 보는 렌즈”

‘유대 문헌으로 보는 신구약 중간사의 세계’라는 부제의 책 은 올 상반기 동안 기독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7년 일반 분야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처럼 신구약 중간사를 시대별로 다루면서, 관련 유명 성화 소개와 함께 오늘 우…

한동대

한동대, 글로컬 대학 30 최종 선정… 5년간 1천억 지원받는다

지역-대학 동반성장 주도하고 혁신적 교육철학 더 발전 포부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가 8월 28일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한동대는 향후 5년간 1천억 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을 받아,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핵…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합동 여성강도사 허락 청원 “성경 반하는 것” vs “성경 어디에 있나”

장로교 9월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장 합동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위원장 류명렬 목사, 이하 여성사역자TFT)의 ‘여성들의 강도사고시 응시 자격 허락’ 청원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성사역자TFT의 청원에 대해 예장 합동 신학부(부장 송유…

광화문 집회

동성애·차금법 극복과 교회 회복 위한 연합기도회 열린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마약과 중독 문제를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교회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연합기도회가 열린다. (사)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전기총연, 이사장 임영문 목사)는 오는 10월 3일 낮 12시 안양 은혜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